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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원 감독 “감독실 열어두니 선수들 마음도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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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원 감독 “감독실 열어두니 선수들 마음도 열려”

강홍구 기자 입력 2018-10-11 03:00수정 2018-10-12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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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개막 프로배구 연속 우승 노리는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이 10일 지난 시즌 V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든 채 미소를 짓고 있다. 이 트로피는 조원태 구단주가 실물과 똑같이 제작해 선물한 것이다. 용인=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1시간 인터뷰하는 동안 감독 접견실의 문이 수차례 열렸다 닫혔다. 오전 훈련을 마친 선수들은 노감독에게 “점심식사는 하셨느냐”며 안부를 묻고, 또 개인 용무도 전하려고 거리낌 없이 문을 열었다. 접견실에 놓인 간식을 가지러 드나드는 선수들도 있었다. 프로구단의 감독 하면 흔히 떠올리기 쉬운 엄숙, 엄격 등과의 단어와는 거리가 먼 분위기였다.

10일 경기 용인시 배구단 훈련장에서 만난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67)은 “말만으로 신뢰가 쌓이고 소통이 이뤄지는 건 아니다. 우리에겐 엄격, 그런 건 없다. 코치든 선수든 ‘하고 싶은 말 다 하라’는 주문을 반복하면서 비로소 소통의 시스템이 갖춰졌다. 이젠 선수들도 나에게 훈련량에 대한 솔직한 의견을 말하더라”며 웃었다.

2017∼2018시즌 대한항공이 창단 후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맛보게 된 데에도 이런 박 감독의 리더십이 큰 역할을 했다. 박 감독은 “과거 LIG(현 KB손해보험) 감독을 할 때만 해도 나는 말로만 수평적인 팀 문화를 이야기했다. 대한항공 감독 부임 후 합숙생활을 없앤 것도, 매일 (선수들보다 이른) 오전 6시 25분에 출근하는 것도 선수들과의 믿음을 위한 것이다. 지금 선수들과의 신뢰관계는 기대 이상”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13일 막을 올리는 2018∼2019시즌에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우승 멤버에 자유계약선수(FA)로 센터 김규민을 영입하면서 한층 전력이 강화됐다. 지난 시즌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부진했던 레프트 김학민의 몸 상태도 좋다는 평가다. 박 감독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선수가 부진에 빠지면 자칫 나태해지기 쉬운데 학민이는 이를 잘 극복해냈다. 올해 분명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8일 신인드래프트에서 공격자원 대신 세터 2명, 리베로 1명을 뽑은 박 감독은 “경쟁체제를 통해서 가급적 주전 한선수와 비슷한 구질의 세터를 키워내겠다”며 팀의 강점인 세터진 강화의 뜻도 밝혔다.

부임 첫 시즌 정규리그 우승, 두 번째 시즌 챔프전 우승을 일궈낸 박 감독의 남은 퍼즐은 통합 우승이다. 미처 밝히지 않은 다른 목표도 있다. 박 감독은 “대한항공 출신 선수가 팀의 감독이 돼 우승을 이끄는 모습을 보는 게 꿈이다. 선수만이 아닌 코치, 감독 양성을 위한 기반을 만들고 싶다. 그때까지 코치들은 나와 함께 24시간 비상체제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며 껄껄 웃었다.
 
용인=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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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대한항공#박기원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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