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군 섬에서 가을의 정취를 느껴보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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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적도-굴업도-신·시·모도 등 석양의 자전거도로-산책로 일품
영흥도는 가을캠핑 명소로 각광

천혜의 자연환경과 확 트인 해변이 있는 인천 옹진군 굴업도. 최근 입소문을 타면서 ‘백 패킹’의 명소로 떠올랐다. 옹진군 제공
천혜의 자연환경과 확 트인 해변이 있는 인천 옹진군 굴업도. 최근 입소문을 타면서 ‘백 패킹’의 명소로 떠올랐다. 옹진군 제공
단풍철로 접어들면서 인천 옹진군 섬을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다. 육지처럼 단풍나무가 많지는 않지만 시원한 바닷바람을 만끽할 수 있어 인기다. 소나무 숲이 병풍처럼 펼쳐진 정겨운 해변과 서해를 바라볼 수 있는 게 특색이다.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여객선으로 1시간 남짓 걸리는 덕적도의 가을은 능동자갈마당에서 시작된다. 서해 최대 규모의 갈대 군락지가 있다. 몇 년 전부터 이 섬에서 자전거 타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일반인 코스 12km와 중급 코스 7km로 나눠진 자전거도로는 총 19km.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해안 절경을 따라 가을 라이딩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서포리 해변에서 100년 넘는 해송이 즐비한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환상적인 풍광을 만난다. 덕적도 주민들은 “석양도 아름답고 일출은 더 기가 막히다”라고 자랑한다. 이 섬에서 가장 높은 비조봉(해발 292m)에 오르면 문갑도 굴업도 등 덕적군도 30여 개 섬을 비롯해 충남 태안의 해안가도 한눈에 들어온다.

가을의 정취에 흠뻑 빠지려면 ‘백 패킹’의 명소로 뜨고 있는 굴업도로 가면 좋다. 요즘 털이 복슬복슬한 수크령이 갈색 빛을 발한다. 개머리언덕 등 능선에 오르면 여러 섬이 한눈에 들어온다. 수평선으로 떨어지는 서해의 낙조를 보고 있으면 어느새 밤하늘에 쏟아지는 아름다운 별들이 가까이 다가온다.

굴업도에 가려면 연안부두에서 덕적도로 가는 여객선을 이용해야 한다. 덕적도에서는 굴업도를 오가는 배편(나래호)으로 갈아타야 한다. 주말에는 덕적도에서 오전 9시 반, 오후 1시 등 2회 운행한다. 평일에는 오전 11시 20분 한 차례만 운항한다. 하루를 굴업도에서 머물려면 음식과 물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영종 삼목선착장에서 여객선을 이용해 건너갈 수 있는 옹진군 신·시·모도는 자전거를 타고 돌아볼 수 있다.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가 선정한 ‘아름다운 자전거길 100선’에 뽑혀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3개 섬은 모두 연도교로 이어진 하나의 섬이다.

신도의 섬 둘레를 따라 돌다 단풍이 붉게 물든 구봉산을 올라본 뒤 시도로 넘어가면 드라마 ‘풀하우스’의 촬영지인 수기해변에 도착하는 라이딩 코스가 인기다. 모도에서 김기덕 감독의 영화 ‘시간’ 촬영지와 조각가 이일호 씨의 작품이 전시된 배미꾸미 해변을 돌아볼 수 있다. 총 길이는 15.6km로 자전거로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가을 캠핑의 명소는 영흥도다. 수도권에서 차로 오갈 수 있어 매년 300만여 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영흥도에는 관광사업자 등록 업체 캠핑장은 대부분은 장경리 해변 인근에 있다. 100년이 넘는 소나무 숲이 3만3000m²의 면적에 펼쳐져 있다. 십리포 해변에는 소사나무 군락지가 펼쳐져 있다. 100년 이상 된 350여 그루의 소사나무가 울긋불긋하게 변해 가을 정취를 더해준다. 옹진군 관광문화과.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덕적도#굴업도#영흥도#옹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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