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선 1차 투표 1위 보우소나루 누구?…‘브라질의 트럼프’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8일 09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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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국가에서 극우 성향 대통령이 탄생하게 될까.

AP통신에 따르면 , 브라질 최고선거재판소의 로사 웨버 판사는 7일 밤 늦게(한국시간 8일 오전) 최종 개표 결과 극우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가 46.7%, 좌파 노동자당(PS)의 페르난두 아다지 후보가 28.5%를 득표해 1, 2위로 결선투표에 진출했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오는 28일 2차 투표에서 보우소나루와 아다지가 다시 맞붙게 됐다.

육군 대위 출신인 보우소나루 후보는 노동자당의 장기집권이 브라질의 부패와 경제위기의 근본적인 문제라며 변화를 촉구해왔다. ‘좌파 아이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이끄는 노동자당은 2002년부터 2016년까지 13년간 브라질 정부를 이끌었다.

보우소나루는 현재 사회자유당 소속으로 리우데자네이루 시에서 시의원을 지냈다. 2014년에는 연방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그는 각종 극우발언으로 논쟁을 일으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한 정치활동을 펼쳐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린다.

“독재 정권 때 더 많은 반정부적 인사를 죽여야 했다”, “동성애자 자녀를 갖게 된다면 사랑할 자신이 없다. 그런 아들은 사고로 죽는 게 낫다”, “여성들은 임신을 하기 때문에 더 적은 임금을 줘도 된다” 등 독재찬양에서부터 동성애자·여성 혐오 발언까지 지난 1년여간 그의 발언은 꾸준히 논란의 대상이 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반대여론도 만만치 않다. 노동자당, 사회주의자유당 등은 투표 전날에도 “보우소나루는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달 6일에는 괴한의 습격으로 복부를 칼에 찔려 오랜 기간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피습 이후 그를 향한 관심은 더욱 커져 오히려 지지율의 전환점이 됐다는 평가다.

지지자들은 보우소나루 후보가 입원한 동안 병원 밖에서 깃발을 흔들거나, 보우소나루 후보 모형의 거대한 풍선을 세우며 그를 향한 지지 운동을 펼쳤다. 그의 지지율도 상승기세를 타 대선 1차 투표에서 큰 탈 없이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보우소나루는 트위터 팔로워만 163만명에 달하는 SNS 정치인이기도 하다. 피습 후에는 병상에 누워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해당 방송은 한 때 25만명 이상이 시청하며 큰 관심을 모았다.

BBC 등의 보도에 따르면, 보우소나루는 자신이 당선될 경우 범죄와의 전쟁을 치르겠다고 선포한 상황이다.

대선투표 전날인 6일 그는 트위터에서 “범죄자들이 더이상 면책을 누리지 못하게 되리라는 것을 이해하도록, 우리는 범죄에 대해 정말로 강하게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상황이 지금과 달라지게 될 것이다. 우리는 가족의 가치, 아이들의 순수를 지킨다. 우리는 범죄자들도 그렇게(가족과 아이들을 지키기 위한 차원에서) 취급한다. 그리고 우리는 부패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보우소나루가 당선될 경우 브라질에서 군 장성들의 입김이 세질 것으로 추측된다. 7월 경제단체인 전국산업연맹(CNI) 주최로 열린 행사에 참석한 보우소나루는 “내가 집권하면 군 장성으로 구성된 각료를 만들겠다”며 “그들은 부패할 위험이 적으며 더 능력있다”고 말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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