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강진 하루 뒤 5.1여진…사망 12명으로 늘어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8일 07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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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의 서북쪽 항구 포르드페 인근에서 6일 발생한 규모 5.9의 강진으로 집을 잃은 주민들이 다음 날인 7일 또 다시 규모 5.2의 여진이 강타하자 공포에 떨고 있다. 집 터에서 쓸만한 것을 건지려고 뒤지고 있던 사람들은 발밑이 흔들리자 혼비백산했으며, 이로 인해 지금까지 밝혀진 사망자는 12명에서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지질연구소 (USGS )는 이번 여진의 진앙이 전날 5.9의 강진이 일어났던 포르드페 시내에서 북북서쪽으로 15.8km 떨어진 지점이며 진원의 깊이는 10km라고 발표했다.

USGS소속 지구물리학자 폴 카루소는 “ 이번 것은 여진이다. 똑 같은 장소에서 일어난 것으로 , 여진으로는 가장 최초의 심각한 타격이다”라고 말했다.

전날 강진으로 시내의 흙벽돌 주택들과 부실하고 낡은 빌딩들이 줄줄이 붕괴된 거리에서 피해자들에게 구호품을 나눠주고 있던 비상대책 팀도 여진의 진동에 놀라서 대피했다. 아이티 민방위 본부는 포르드페 항구도시에서 최소 7명이 사망했고 인근 아르티보니트주의 그로스몬 시내에서도 3명의 사망자가 나왔다고 말했다.

전날 사망자 중에는 무너진 집에 깔려 숨진 5세 남아와 강당이 무너져 숨진 남성 한 명도 포함되어 있다. 아이티 내무부는 7일 라디오 방송을 통해서 지금까지 12명의 사망자와 188명의 부상자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피해지역 학교들에는 휴교령이 내려졌으며 약 500명의 학생들은 8일에도 등교할 수 없을 것으로 발표되었다.

7일 포르드페에서 일어난 여진의 강도는 219km나 떨어진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도 진동이 느껴질 정도였고 이웃나라 도미니카 공화국과 쿠바 동부에서도 희미한 진동을 느꼈지만, 아직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지진이 잦은 아이티는 도미니카공화국과 공유하고 있는 이스파니올라섬을 따라 나 있는 두 개의 큰 단층대 때문에 지진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고질적인 빈곤과 잦은 정변으로 국력이 약한데다가 주택 구조자체가 허술해서 매번 큰 참사를 겪어왔다.

2010년의 규모 7.1 대지진 때에는 수도 포르토 프랭스 대부분이 파괴되었고 30만명 이상이 사망했다.

한 편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은 7일 여진이 발생한 뒤 트위터를 통해 “ 민방위대원들이 건물 폐허를 치우기 위해 파견되었으며 정부에서 식수와 식량도 보냈다”고 발표했다.

【 포르드페 (아이티) =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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