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가자∼” 거인 성큼성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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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꺾고 5위 KIA 1경기 차 추격… 최근 12승3패 무서운 상승세

올 시즌 프로야구 정규시즌 종료까지 남은 시간은 6일. 포스트시즌 대진표도 얼추 윤곽이 나왔다.

이미 지난달 25일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두산은 7일 KIA전에서 연장 10회 박건우가 끝내기 3점 홈런을 터뜨리며 7-4로 역전해 시즌 90승 고지도 밟았다. 3위 한화와의 간격을 3경기 차로 벌린 SK도 이제 1승만 더하면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짓는다. 넥센도 8월 8일 이후 두 달 가까이 4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여유로운 상위 4팀과는 달리 KIA와 롯데는 살얼음판을 걷듯 마지막 한 주를 보내야 한다. 전반기를 각각 7, 8위로 마무리했던 KIA와 롯데는 가을야구로 가는 마지막 티켓을 손에 넣기까지 마지막 ‘고난주간’을 견뎌야 한다. 5위 KIA(68승 71패)와 6위 롯데(65승 70패 2무)의 경기 차는 딱 한 경기다. 7일 KIA가 두산에 뼈아픈 패배를 당한 반면 이날 롯데는 NC를 8-2로 크게 누르고 150일 만에 6위가 됐다.


당장 9일 KIA-롯데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사라질 수 있는 경기 차다. 롯데가 이기면 KIA는 경기 차 없이 승률에서 4모 앞서는 5위가 된다. 한 시즌 농사를 좌우할 중요한 경기지만 선발 로테이션이 빡빡한 양 팀은 모두 에이스를 투입할 여력은 없다. 양현종이 옆구리 통증으로 이탈해 있는 KIA는 9일 선발로 임기영을 예고했다. 임기영은 9월 30일 한화전부터 직전 6일 SK전까지 4경기 연속 구원 등판을 한 게 불안 요소다. 롯데 역시 레일리를 당겨쓰지 않고 로테이션대로 베테랑 송승준이 등판한다.

10일 KIA는 한화전을, 롯데는 KT와 더블헤더를 치른 뒤 양 팀은 11∼13일 광주에서 다시 만나 운명의 3연전을 치른다. 사실상 서로의 가을야구 희망을 앗아갈 단두대 매치다.

최근 기세만 보면 롯데가 말 그대로 불타오른다. 7일 NC를 꺾고 3연승을 달린 롯데는 최다안타 1, 2위를 달리는 전준우(181안타), 손아섭(179안타)을 비롯해 타선이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는 집중력을 보였다. 정훈과 문규현은 2회 연속 타자 홈런으로 선발 김원중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롯데는 최근 15경기 12승 3패로 상승세를 탔다. 아시아경기 휴식기 이후 8연패의 수렁에 빠질 때만 해도 예상하기 어려웠던 반전이다. 롯데는 시즌 최다 연패(8연패)와 함께 가을야구에서 멀어지는 듯했지만 이후 단 한 번의 연패도 없이 ‘4연승-패-3연승-패-3연승-패-3연승’을 기록했다. 연패 기간이었던 9월 15일 블론세이브를 범했던 손승락은 이후 등판한 10경기에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은 채 1승 9세이브를 거뒀다.

남은 6일, 7경기를 치르는 거인군단의 강행군은 어떤 결말을 맺을까.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프로야구#가을야구#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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