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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송평인]중국 명사들의 잇단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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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송평인]중국 명사들의 잇단 실종

송평인 논설위원 입력 2018-10-08 03:00수정 2018-10-08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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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형사경찰기구 인터폴의 수장인 중국인 멍훙웨이 총재가 중국 도착 이후 사라졌다. 인터폴 본부는 프랑스 리옹에 있다. 남편을 따라 프랑스에 거주하는 멍 총재의 부인이 프랑스 경찰당국에 신고하면서 그의 실종 소식이 알려졌다. 멍 총재 부인은 “중국에서 남편의 목숨을 거론하는 협박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며 “남편이 지난달 20일 프랑스를 떠나 스톡홀름을 거쳐 베이징에 도착한 뒤 행방이 묘연하다”고 밝혔다.

▷프랑스와 홍콩의 몇몇 언론은 익명의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멍 총재가 공항에 내리자마자 어디론가 끌려갔다”며 “부패 의혹으로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중국의 인기 여배우 판빙빙은 무려 4개월 넘게 언론의 추적에서 사라져 그의 실종을 둘러싸고 사망설 감금설 망명설 등 온갖 소문이 난무했다. 판빙빙은 이달 3일에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탈세를 사과한다’는 강요받은 듯한 글을 올리며 부패 의혹으로 조사를 받았음을 시사했다.

▷중국 재벌 밍톈그룹의 샤오젠화 회장은 지난해 1월 홍콩에 갔다가 정체불명의 사람들에게 납치돼 사라진 뒤 아직도 생사가 불분명하다. 부패에 연루된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당국은 그가 어떤 혐의로 어디서 조사를 받고 있는지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 2002년에는 판빙빙 사건과 유사하게 류샤오칭이라는 인기 여배우가 탈세 혐의로 체포돼 베이징의 한 감옥에서 422일간 지내다가 풀려난 적이 있다.

▷감시와 무단 연행·연금은 권위주의 국가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영국의 마그나카르타 이래 민주주의는 인신(人身)의 자유를 요구하는 데서 시작한다. 문명사회에서 누군가를 체포할 때 그 사실을 가족이나 친구에게 알리고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를 보장하는 것은 최소한의 인권이다. 갑작스러운 실종은 가족이나 친지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죽음과 같은 최후의 상황을 상정하게 하는 공포를 불러일으킨다. 다른 누구도 아니고 인터폴 수장과 그 가족까지도 그런 불안과 공포에 시달려야 하는 나라에서 이름도 없는 인민들에게 가해지는 공안 권력의 위압이 어떠할지 가히 짐작이 간다.
 
송평인 논설위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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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훙웨이#인터폴#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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