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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30년 지기’ 브랜스태드 “中, 美 자유언론 악용해 선전전” 정면비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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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30년 지기’ 브랜스태드 “中, 美 자유언론 악용해 선전전” 정면비판 왜?

윤완준 특파원 입력 2018-10-06 03:00수정 2018-10-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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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대사가 지난달 30일 아이오와주 유력지 ‘디모인 레지스터’에 기고한 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0년 지기인 그는 이 글에서 “(중국) 매체들이 중국 공산당의 손아귀에 있다”며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사진 출처 디모인 레지스터 홈페이지
“중국 인민의 오랜 친구로 미중 관계 발전을 촉진하는 데 더 많은 역할을 할 것이다. 환영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이었던 2016년 12월 테리 브랜스태드 아이오와 주지사(72)를 주중 미국대사로 임명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중국 외교부가 내놓았던 공식 반응이다.

중국이 기대를 걸었던 이유는 브랜스태드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30년 이상 인연을 지속해 왔기 때문이다. 시 주석은 허베이(河北)성 정딩(正定)현 서기로 관리직을 시작했던 1985년 축산대표단장 자격으로 아이오와주를 찾았다. 당시 주지사가 브랜스태드였다. 브랜스태드는 시 주석이 미국의 가정생활을 체험하고 야구 경기도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27년 뒤인 2012년 2월 당시 부주석이었던 시 주석은 백악관 방문 일정 때 일부러 시간을 내 아이오와를 찾아 브랜스태드와 만났다. 같은 해 6월 시 주석은 방중한 브랜스태드 주지사를 자택으로 초청해 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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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대사는 임기 시작(2017년 6월) 1년 3개월 만인 지난달 30일 아이오와주 최대 지역신문 ‘디모인 레지스터’ 기고를 통해 “중국 정부가 미국이 아껴온 자유 언론의 전통을 이용해 프로파간다(선전)를 퍼뜨리며 미국 노동자, 농장주, 기업들에 해를 입히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미국과) 반대로 이곳 베이징(北京) 거리의 신문가판대에서는 중국의 어려운 경제 상황에 대해 나올 수 있는 (중국 정부에 대한) 반대 목소리는 제한되고 (정부와) 다른 의견을 진실하게 반영하는 어떤 모습도 볼 수 없다”며 “(중국) 매체들이 중국 공산당의 손아귀에 있다”고까지 말했다. 중국 공산당의 수장은 총서기인 시 주석이다. 시 주석의 30년 지기인 주중 대사가 전면에 나서 시 주석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미국 내 대표적인 친중파 인사인 브랜스태드 대사가 ‘중국 때리기’에 나선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정부로부터 직접 공격당한 데 대한 반격의 성격이 강하다. 브랜스태드 대사가 기고한 신문은 중국 관영 영자매체 차이나데일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어리석은 대통령”이라고 비난한 광고를 실은 바로 그 매체다.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 과정에서 아이오와 주요 농산품인 대두에 보복성 관세를 부과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23년 동안 아이오와 주지사를 지낸 브랜스태드 대사로서는 자신의 정치적 기반이 공격당하는 걸 그냥 보고 있을 수 없었던 것이다.

브랜스태드 대사는 그동안 시 주석과의 인연을 강조하면서도 무역, 인권, 북한 문제에서 중국을 직설적으로 비판해 왔다.

올해 3월 미국 매체 인터뷰에서 “중국이 미국 기업들을 공정하게 대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미 상원의 대사 인준청문회에선 “중국 지도자가 나를 오랜 친구라고 부른다는 이유로 인권, 지식재산권 등 문제의 제기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수십 년 중국과의 교류 경험을 북핵 저지를 위해 중국을 압박하는 데 쓰겠다”고 말했다.

베이징에서 생활하면서 경험한 중국의 언론 통제에 대한 실망감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주중 미국대사관의 웨이보(중국의 트위터 격) 계정은 중국 일부 누리꾼들이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댓글을 달면서 중국의 언론 통제를 우회하는 ‘언로’ 기능을 하고 있기도 하다. 브랜스태드 대사는 디모인 레지스터 기고 글에서 “중국의 가장 저명한 신문은 내 글의 게재를 피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시진핑#브랜스태드#중국#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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