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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미투 운동’ 촉발시킨 그녀, 자유를 위해 침묵을 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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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미투 운동’ 촉발시킨 그녀, 자유를 위해 침묵을 깨다

정양환 기자 입력 2018-10-06 03:00수정 2018-10-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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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기로 했다/그레천 칼슨 지음·박다솜 옮김/378쪽·1만3000원·문학수첩
“이 책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통제하고 힘을 느끼길 원하는 모든 여성을 위한 집합 구호다. 우리가 더 이상 폄하당하고, 위협당하고, 저지당하지 않겠다는 경고다. 우리는 제도나 권력에 의해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진실을 말할 것이다. 우리는 사나워질 것이다.”

‘나는…’은 저자의 이 말에서 더 보탤 말이 딱히 없는 책이다. 저자는 아마도 2016년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인물 가운데 한 사람. 원래도 미국 폭스뉴스 간판 앵커로 유명했지만, 그가 속했던 방송국 회장인 로저 에일스를 성희롱 혐의로 고발하고 결국 사임시켰다. 이 사건은 이후 ‘미투 운동’이 폭발하는 도화선이었다는 평가도 받는다.

이 책은 제목처럼 침묵하지 않은 저자가 그와 관련해 하고 싶은 ‘모든 속내’를 타 털어놓은 선언서다. 자신의 경험은 물론이고 다양한 피해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아냈고, 남성 중심 사회에서 여성의 처지가 어떤지 어떻게 바뀌어 나가야 하는지를 뚜렷하게 밝혔다. 저자는 문장이 그리 빼어난 편이 아닌데도, 글자 하나하나가 아주 명확하고 파장이 넓은 울림을 지녔다. 용기를 실천한 이들이 대체로 그렇듯이.

실은 ‘나는…’은 원론적으로 따지자면, 규정하기가 참 어렵다. 취재기 같기도 자서전 같기도 하며, 주장과 고백과 안내와 지시가 뭉뚱그려져 있다. 구성만 보면, 여성의 삶을 위한 자기계발서처럼 읽히기도 한다. 아마도 그만큼 저자가 하고픈 말이 많았기 때문일 텐데, 다른 주제나 저자였다면 다소 산만하다는 지적도 나왔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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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하나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아마도 여성 독자들이 관심이 많을 책이지만, 정작 꼭 읽어야 할 이들은 남성이란 점이다. 불편할 수도, 뻔해 보일 수도,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책에도 나오듯, 상당수 남성은 저자에게 고마워해야 한다. 당신의 여성 가족과 친구를 위해서. 그들은 침묵하지 않기로 했고, 우리는 귀를 기울여야 한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나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기로 했다#그레천 칼슨#미투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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