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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노년에 행복하려면 요양원보다 감옥이 낫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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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노년에 행복하려면 요양원보다 감옥이 낫겠더라”

조윤경 기자 입력 2018-10-06 03:00수정 2018-10-06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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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타 할머니의 우아한 강도인생/카타리나 잉엘만순드베리 지음/632쪽·1만4800원·열린책들

‘메르타 할머니’ 시리즈 저자 카타리나 잉엘만순드베리 내한
카타리나 잉엘만순드베리 작가는 “내겐 아직도 아이디어가 넘쳐난다. 뇌가 쉬질 않는다”며 차기작으로 두 자매에 관한 이야기를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메르타와 친구들이 주인공인 네 번째 시리즈도 이어서 집필할 예정이다. 열린책들 제공
“책을 쓸 때 너무 재밌어서 첫 줄부터 마지막 줄까지 웃을 수밖에 없었어요. 다루고 있는 주제는 심각하고 진지하지만 유머를 잃지 않으려고 했죠.”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메르타 할머니’ 시리즈의 저자 카타리나 잉엘만순드베리(70)가 한국을 방문했다. 최근 국내 번역된 ‘메르타 할머니의 우아한 강도인생’ 출간기념회에서 잉엘만순드베리 작가는 스스로를 “아이같이 순진하고 유치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소설 ‘메르타…’는 사회에 불만을 품은 79세 메르타 할머니와 네 명의 노인이 은행을 털기로 결심하는 이야기로, ‘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 ‘메르타 할머니 라스베이거스로 가다’에 이은 세 번째 시리즈다. 이 시리즈는 세계적으로 200만 부 이상 판매됐다.

메르타 할머니의 이야기는 유쾌하지만, 사실 ‘노인과 복지’라는 꽤나 무거운 주제를 다룬다. 잉엘만순드베리 작가는 10여 년 전 기자로 재직할 당시 스웨덴의 한 요양원을 방문한 경험 덕분에 이 소설을 쓰게 됐다. 그 요양원은 본래 다양한 프로그램과 양질의 식사 등이 제공돼 노인들이 생활하기 좋은 환경을 갖춘 곳이었다. 그러나 정부가 바뀌면서 일하는 직원이 줄어들었고 노인들에게 지급되는 커피도 하루 3잔으로 제한됐다.

“오늘의 스웨덴을 만든 노인들이 그런 대우를 받는단 사실에 정말 화가 났습니다. 마음껏 운동하고 교양 수업을 들으며 말년을 즐겁게 보내려면 오히려 감옥에나 가야겠구나 싶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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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엘만순드베리 작가에 따르면 복지국가인 스웨덴에서조차 노인으로 살아가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스웨덴 사람들은 세금을 덜 내는 방향으로 제도를 바꾸고 싶어 하며, 정부에선 곧 공식 은퇴연령을 65세에서 70세로 올릴 예정이다. 그 역시 은퇴 뒤 국가로부터 받은 연금으론 겨우 4개월을 살 수 있을 정도였다.

이 때문에 작가는 전문적으로 소설 쓰기를 배우지도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베스트셀러 작가가 돼야겠다고 결심했다. 해양고고학자이기도 했던 그는 학자 출신답게 가장 먼저 시중에 나와 있는 베스트셀러 도서들의 비밀을 연구했다. ‘무엇이 베스트셀러의 요건이냐’고 묻자 “수업료를 내야지∼”라고 농담을 했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나이, 성별에 상관없이 모두가 읽을 수 있는 책이어야 한단 것이었지요. 11세 남자 애들은 보통 책 읽기를 좋아하지 않는데, 제 책은 좋아한단 얘길 들었어요. 또 다른 특징은 따뜻한 책의 분위기입니다. 제 소설도 주인공이자 영웅인 노인들이 은행을 털면서도 끝까지 친절을 잃지 않죠. 무기도 없고, 누구도 다치지 않아야 한다는 태도를 유지합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 장년층 독자들에게 응원의 말을 전했다.

“삶은 어차피 좋은 날을 만들기 위한 투쟁입니다. 체조를 하고 건강한 음식을 잘 드세요. 그게 본인의 행복과 연결돼 있습니다. 가난한 상황에서도 스스로를 잘 관리하고 아껴준다면 삶이 충만해질 수 있을 겁니다!”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
#메르타 할머니#메르타 할머니의 우아한 강도인생#카타리나 잉엘만순드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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