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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뛰고 팔레스타인 시끌… 트럼프 ‘일방통행 외교’ 부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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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뛰고 팔레스타인 시끌… 트럼프 ‘일방통행 외교’ 부메랑

서동일 특파원 입력 2018-10-05 03:00수정 2018-10-05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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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이란 원유수출 차단 2차 제재… 공급부족 우려에 유가 연일 올라
기업 부담 커지고 가계소비 위축… 중간선거前 가격안정 발등의 불
트럼프, 사우디 국왕에 증산 요청
美지원중단에 팔 국제기구 감원, 반발 직원들 항의시위… 혼란 가중
기름값이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세계 3대 산유국 중 하나인 이란의 원유 수출길을 틀어막는 미국의 대(對)이란 2차 제재일(11월 4일)이 다가오면서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탓이다.

유엔은 1일부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외국인 직원들을 철수시키고 있다. 지난달 유엔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가 직원 250여 명 정리해고 계획을 밝힌 이후 현지에서 항의 시위가 격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진행형인 두 사건의 발단은 모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국제유가 상승세의 시발점은 미국의 대이란 경제제재이고, 팔레스타인 난민 지원을 위해 파견된 인력이 도리어 분노의 대상이 된 것도 트럼프 행정부의 자금 지원 중단이 원인이다. 사실상 트럼프발 혼란인 셈이다.

○ “미국이 국제유가 상승의 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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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 에너지위크 포럼에 참석해 “국제 유가를 올린 범인을 찾고 싶다면 미국은 거울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현 국제유가 상승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는 것이다. 터키 인도 등 고유가에 취약한 국가 사이에서도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은 다음 달 4일부터 이란산 원유 및 에너지 관련 거래를 막는 대이란 2차 경제제재를 시작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석유 수출을 ‘0’으로 만들어도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들이 이란의 생산 및 수출량 감소분만큼 석유를 뽑아내줄 것으로 기대해 왔다.

하지만 주요 산유국들의 대응은 트럼프 대통령의 예상과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 사우디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비(非)OPEC 산유국들은 지난달 23일 알제리에서 각료회의를 열고 미국이 요구한 증산 문제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대이란 경제제재의 화살이 미국으로 돌아오는 꼴이 되자 바빠진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다. 사우디 국영방송 SPA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에게 전화를 걸었다. 현지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증산을 강하게 요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유엔총회 참석 직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OPEC와 회원국들이 다른 나라들에 바가지를 씌우고 있다. 이 끔찍한 가격을 더 오래 참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고유가는 기업의 부담을 높이고, 가계 소비 여력을 떨어뜨린다. 미국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미국자동차협회에 따르면 9월 말 갤런당 평균 휘발유 가격은 2.86달러로 2014년 이후 같은 기간 가장 높았다. 미국 에너지정보국은 유가 급등이 미국 내 휘발유 소비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올해 하루 소비량이 1만 배럴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유가 흐름이 미국 소비 지출에 영향을 미치고, 미국 경제 성장의 둔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더욱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유가 상승 억제라는 숙제를 이달 안에 풀어야 할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 “미국 자금 지원 중단으로 생명 위협”

팔레스타인 내 혼란 역시 트럼프 행정부를 괴롭히는 이슈 중 하나다. 팔레스타인 난민을 지원하는 UNRWA가 현지 직원 250여 명을 정리해고하고, 500여 개의 파트타임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밝히자 일자리 삭감 항의 시위가 격해지고 있다. 시위 때마다 수천 명이 참가하고 있다.

UNRWA는 가자지구, 요르단강 서안지구 등에 있는 400만 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난민에 대한 교육, 보건, 복지 등을 지원하는 유엔 산하기관이다. 미국은 매년 UNRWA에 2500만 달러(약 281억 원)를 지원해 왔는데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달 자금 지원 중단을 전격 결정한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의 가자지구 상황이 치명적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가장 시급한 것은 의료 문제다. WHO는 미국의 지원 중단으로 심장 수술이나 신생아 집중치료, 아동 투석 등 생명과 직결되는 치료조차 불가능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카이로=서동일 특파원 dong@donga.com
#유가#팔레스타인#트럼프 일방통행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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