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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시즘과 샤머니즘의 만남 “한 번 보면 멈출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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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시즘과 샤머니즘의 만남 “한 번 보면 멈출 수 없어”

신규진 기자 입력 2018-10-03 03:00수정 2018-10-03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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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N 드라마 ‘손 the guest’
첫 방송 시청률 1.6%서 시작… 회 거듭할수록 상승 3%대 진입
무당들도 “밤에 무서워 못보겠다”
엑소시즘과 샤머니즘을 소재로 한 ‘손 the guest’에서 별신굿을 하는 장면. OCN 제공

20년 전 마을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이후 초자연적인 기괴한 범죄들이 계속된다. ‘손’은 사람에게 빙의해 살인을 저지르는 ‘큰 귀신’으로 영매, 사제, 형사는 각기 다른 이유로 그를 쫓는다.

지난달 12일부터 방영 중인 OCN ‘손 the guest’는 엑소시즘(퇴마)과 샤머니즘을 소재로 한 드라마다. 줄거리를 요약하기 힘들 정도로 복잡하다. 장르물의 특성상 진입 장벽도 꽤나 높다. 영화로 말하면 ‘곡성’과 ‘검은 사제들’을 뒤섞어 놓은 셈이다. 1회 1.6%(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은 회를 거듭할수록 3%대로 상승하고 있다.

시청자들 사이에선 “한 번 보면 멈출 수 없다”는 찬사가 쏟아진다. 덩달아 다소 생소한 엑소시즘과 샤머니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드라마와 현실 속 모습을 비교해 들어봤다.

드라마에서는 별신굿(마을의 평화를 기원하는 굿), 눌림굿(신의 기운을 억제시키는 굿) 등 다양한 굿판이 벌어진다. 극 중 한 무당은 귀신이 들린 영매 윤화평(김동욱 역)을 위한 눌림굿을 하며 돼지 생고기를 물고 입에 피를 묻힌다. 징그럽다 못해 기괴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현실에선 찾을 수 없는 모습이다. 무당으로 실제 드라마 제작에 자문해왔던 김혜경 씨(56·여)는 “돼지의 피를 이용해 굿을 하기도 하지만 생고기를 직접 물지는 않는다”며 “충격을 극대화하기 위한 드라마적 요소”라고 했다. 실제 무당들에게도 ‘손…’은 무서운 드라마로 통한다. 김 씨는 “무당들끼리도 드라마가 화제”라며 “밤에 무서워서 못 보겠다는 이들이 많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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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를 초월한 협업도 이어진다. 박수무당 육광(이원종 역)과 구마사제 최윤(김재욱 역)은 ‘손’을 추적하기 위해 굿과 구마의식을 연이어 선보인다. 실제 천주교와 샤머니즘의 교류도 활발하다고 한다. 물론 문화 교류 차원이다. 김 씨는 “신부님들을 모아 무형문화재로서 굿과 관련된 강의, 공연 등이 빈번하게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한 천주교 관계자는 “한국의 독특한 종교 현상인 샤머니즘을 연구하는 신부도 적지 않다”고 했다.

강동원, 김재욱 등이 열연한 구마사제는 이제 우리에게 익숙한 캐릭터지만 그들의 일상은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다. 모든 신부가 구마의식을 할 수 없을뿐더러 교구장 주교의 승인을 받아야 정식 구마사제로 활동이 가능하다. 권효섭 신부(56)는 “초자연적인 현상이기에 일반인에게 퍼졌을 때 그 본질의 왜곡을 우려해 구마사제의 현황 및 신분도 철저히 비밀”이라고 했다.

생소한 소재인 만큼 디테일이 생명이다. 빙의 행동을 연구하는 전문가를 섭외해 배우들에게 교육하기도 한다. 연출을 맡은 김홍선 감독(49)은 “존재가 불확실한 초자연적인 대상이 주는 공포감, 위압감을 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손 the guest#엑소시즘#샤머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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