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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위로 떠오른 ‘김정은 국회연설’… 與 “국민 정서에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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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위로 떠오른 ‘김정은 국회연설’… 與 “국민 정서에 달려”

황인찬 기자 , 유근형 기자 입력 2018-10-03 03:00수정 2018-10-03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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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을 중심으로 김정은의 국회 연설을 추진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1일 국회 대표연설에서 “김정은 국회 연설을 추진하자”고 공론화한 이후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다른 정당에서 잇따라 긍정적 시그널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 국회 사무처 “김정은 연설 제한 규정 없어”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2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 때 국회 연설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의 대의기관 앞에서 북한의 지도자가 핵무기 없는 한반도, 핵위협 없는 한반도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육성으로 전한다면 국제사회에 주는 메시지는 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1일 대정부질문에서 “김 위원장도 국회에 와서 연설을 하고, (우리도) 최고인민회의에 가서 연설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구체적 비핵화 조치가 없다면 김 위원장의 국회 연설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기류가 강하다.

일단 김정은의 국회 연설은 국회법 등 실정법에 저촉되는 측면은 거의 없다. 국회 연설과 관련된 명시된 법률이 없기 때문. 국회 관계자는 “국회법뿐 아니라 국회 내규에도 연설을 제한하는 관련 규정이 없다. 여야 교섭단체 간 합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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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국회 연설 아이디어는 여의도에서 처음 공개적으로 나왔지만 사실 청와대의 고민이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정상회담 기간에 능라도 5·1경기장에서 북한 주민 15만여 명을 상대로 연설한 만큼 김정은이 원한다면 제대로 된 연설 무대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 2014년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처럼 서울대 같은 대학 강연을 고려할 수도 있지만 상징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한 여권 관계자는 “상징성은 물론 경호 문제를 해결하기에 국회만 한 장소가 없다”며 “찬성 여론이 강하면 한국당도 강하게 반대하기 어렵다. 결국 국민 정서와 여론이 김 위원장의 연설 성사를 판가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남성욱 고려대 행정전문대학원장은 “김정은이 평양에서 15만 군중 앞에서 직접 소개를 하며 문 대통령을 띄웠다. 국회가 아니면 김정은이 서울에서 연설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방한 시 국회에서 연설했는데 김정은도 당연히 욕심을 낼 것이라는 얘기다.

○ 김정은, 태극기 부대 부담되지만 육로 이동할 듯

김정은은 평양 정상회담 일정 중 식사 자리에서 “(서울 답방을) 태반이 반대하지만, 태극기부대(가 보일 반응을) 나는 이해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정은이 태극기 부대의 격렬한 시위를 예상하면서도 서울 방문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김정은의 말처럼 남북 실무진은 김정은의 서울 동선을 짤 때 국회 방문을 포함해 모든 일정에서 경호를 1순위에 둘 게 확실시된다. 그러나 통제 국가인 북한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호가 어려운 만큼 김정은이 방문할 장소도 제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또 다른 고민이기도 하다. 현재로선 평양 정상회담에 동행했던 대기업 총수와 관련된 장소를 찾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공장에서 다시 만나 남북 경협을 논의하거나 최태원 SK 회장과 함께 SK하이닉스 이천공장을 방문하는 식이다. 한 대북 전문가는 “헬기를 가끔 탄 것으로 알려진 김일성과 달리 김정은은 아버지 김정일처럼 사고를 우려해 가급적 헬기 이용을 자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정은은 방탄 차량에 탑승해 시위대를 피해 간선도로 위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인찬 hic@donga.com·유근형 기자
#김정은 국회연설#국민 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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