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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체제 강화한 아베 ‘개헌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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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체제 강화한 아베 ‘개헌 앞으로’

서영아 특파원 입력 2018-10-03 03:00수정 2018-10-03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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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개각 통해 등돌린 인사 경질… 아소 부총리 등 핵심 6명은 유임
올림픽상 ‘위안부 망언’ 사쿠라다, 방위상엔 우익성향 이와야 기용
지난달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해 2021년까지 임기를 확보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일 오후 개각과 당직 개편을 단행했다. 핵심 포스트를 유지하고 총재 선거 과정에서 눈 밖에 난 인사들을 내치면서 친정체제를 강화한 게 특징이다.

각료 19명 중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상 등 6명이 유임됐다. 반면 총재 선거에서 경쟁자였던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 편에 서거나 자신에게 불리한 언행을 한 사이토 겐(齋藤健) 농림수산상,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총무상, 다케시타 와타루(竹下亘) 자민당 총무회장은 인사에서 배제했다.

다만 아베 총리는 이시바파 중 3선인 야마시타 다카시(山下貴司) 의원을 법무상에 기용했다. 아사히신문은 “아베 총리가 오키나와 지사 선거에서 패배한 후 당내 화합을 어필하기 위해 야마시타 의원을 등용했다”고 분석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저녁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내각은 각계에서 연마해 온 실무형 인재를 결집한 이른바 ‘전원야구 내각’”이라며 “내년의 통일지방선거, 참의원 선거에서는 당이 하나가 돼 필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HK는 아베 정권이 향후 헌법 개정과 참의원 선거, 소비세 인상 등의 과제를 헤쳐 나가기 위해 팀워크를 중시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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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새로 기용된 각료들은 대부분 아베 총리의 자민당 총재 3연임에 기여한 파벌 소속으로 개헌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방위상에 기용된 이와야 다케시(巖屋毅) 전 자민당 안보조사회장은 2001년 모리(森) 내각에서 방위청장관 정무관을 지낸 안보정책통으로 알려졌다. 개헌과 집단적 자위권 행사에 찬성하고 영주 외국인에 대한 지방선거권 부여에 반대하는 우익 성향의 인물이다.

유일한 여성으로 지방창생상에 입각한 가타야마 사쓰키(片山さつき) 의원은 일본군에 의한 위안부 강제동원을 부인하는 언행을 해왔다. 일본 학생들이 수학여행으로 한국을 찾아 나눔의 집을 방문한 것을 두고 ‘국익에 반하는 세뇌교육’이라 발언하기도 했다. ‘올림픽상’으로 발탁된 사쿠라다 요시타카(櫻田義孝) 의원은 2016년 군 위안부에 대해 “직업적 매춘부”라고 발언해 한국 정부로부터 공식 항의를 들었다. 8월 일본 종전기념일에 아베 총리를 대신해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에 공물을 납부해 온 시바야마 마사히코(柴山昌彦) 자민당 총재특별보좌관은 문부과학상으로 기용됐다.

한편 이날 오전 단행된 자민당 당직 개편은 더욱 노골적으로 최측근 중심으로 이뤄졌다.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조회장을 유임했고, 다케시타 총무회장을 경질한 자리에는 최측근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을 임명했다.

과거 문제를 일으켜 물러났던 ‘아베의 사람들’도 회생했다. 2016년 대가성 정치자금 수수 의혹으로 물러났던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전 경제재생상은 주요 보직인 선거대책위원장으로 기용됐다. 그는 한때 아베 총리, 아소 부총리, 스가 관방장관과 함께 ‘3A+S’라 불리며 권력을 행사했고 당시 아베 내각은 ‘친구 내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여자 아베’라 불리며 문제 행동과 발언을 일삼던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전 방위상은 지난해 7월 지탄 속에 물러난 지 1년 3개월 만에 자민당 수석 부(副)간사장에 기용됐다. 개헌 의욕과 역사인식 등에서 아베 총리와 가장 가까운 극우 인사로 2016년 말 현직 방위상으로서 최초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기도 했다. 이번에 이나다 의원이 맡은 수석 부간사장은 자민당의 ‘젊은 피’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37) 의원이 맡았던 자리다. 일본 언론은 그가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에게 투표한 것이 인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친정체제 강화#아베#전면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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