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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여민관에 백범 친필 ‘踏雪野中去’ 걸린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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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여민관에 백범 친필 ‘踏雪野中去’ 걸린 까닭은

문병기 기자 입력 2018-10-02 03:00수정 2018-10-0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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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 선생이 쓴 서산대사 글귀, ‘오늘 발자국 뒷사람에 이정표’ 의미
문재인 대통령이 걸자고 직접 제안
일각 “백범 방북의미 계승 의지”
쌀로 만든 백범 초상도 함께 1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 참석자들이 복도에 새로 걸린 백범 김구 선생 초상과 친필 글씨를 보고 있다. 그림은 이동재 작가의 작품으로 쌀을 한 톨씩 붙이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글씨는 백범 선생이 만년에 가장 즐겨 쓴 서산대사의 한시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뜻이 좋지 않습니까?”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기 전 여민관 복도에 걸린 백범 김구 선생의 친필 액자를 유심히 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새로 김구 선생의 대형 존영을 걸면서 마련한 액자였다. “눈 내리는 벌판 한가운데를 걸을 때라도 어지럽게 걷지 말라. 오늘 걸어간 이 발자국들이 뒤따라오는 사람들에게 이정표가 되리니”라는 뜻의 한시인 ‘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가 적혀 있었다. 임진왜란 당시 승병을 일으킨 서산대사의 글귀를 김구 선생이 직접 쓴 것. 청와대에 따르면 당초 이 액자 자리엔 호랑이 그림이 있었으나 문 대통령이 김구 선생 글씨를 걸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글씨는 김구 선생 유족이 기증했다.

문 대통령은 회의 참석자들에게 “저 글씨는 마곡사에도 걸려 있다”고 말했다. 충남 공주시에 있는 마곡사는 김구 선생이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한 일본인 장교를 살해해 옥살이를 하다 탈옥한 뒤 잠시 출가했던 절로 유명하다.


청와대 안팎에선 문 대통령이 김구 선생의 친필 액자를 새로 걸도록 한 것을 두고 1948년 김구 선생의 평양 방문 의미를 계승하겠다는 의지라는 해석도 나왔다. 앞서 문 대통령은 6월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청와대 초청행사에서 김구 선생의 손녀 김미 씨를 초청해 “(남북이) 서로 교류하고 오가다 보면 백범 선생의 간절한 꿈이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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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처음 대선에 도전했던 2012년과 민주당 대표를 지낸 2015년에 이어 지난해 3월과 취임 후 첫 광복절을 맞은 8월 서울 용산구 백범 묘역을 참배한 바 있다. 올해 광복절 경축행사에선 1946년 김구 선생의 광복 1주년 기념 연설이 재연되기도 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문재인 정부#청와대#백범 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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