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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의날 행사 사상 첫 저녁 개최… 무기행진 대신 싸이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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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의날 행사 사상 첫 저녁 개최… 무기행진 대신 싸이 공연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입력 2018-10-02 03:00수정 2018-10-0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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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주년 국군의날]靑 “국민 많이 볼수있는 시간대 택해”
탁현민 행정관이 행사기획 참여
문재인 대통령 “軍이 평화 맨앞에 서야”… 작년엔 핵심 전략무기 총출동
“행사 축소 서운” “색다른 시도”
가수 싸이가 1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70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군인들의 열광적인 환호 속에 축하 공연을 하고 있다. 뉴시스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제70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은 예년과 비교해 내용과 형식 면에서 확연히 달라졌다. 병력, 무기를 대거 동원한 무력 과시가 아닌 ‘국군의 생일’을 시민들과 함께 축하하는 무대로 진행됐다. 행사 곳곳에서 남북 화해 분위기를 고려한 흔적이 역력했다.

○ 첫 야간행사로 예년보다 규모는 줄어

문재인 대통령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 참전용사, 시민 등 3500여 명이 참석한 올해 국군의날 행사는 1956년 기념식 시작 이래 최초로 야간에 진행됐다. 청와대는 “국군의날이 휴일이 아닌 평일이어서 오후 시간대에 진행해 다수 국민이 볼 수 있도록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5년 단위 기념식마다 진행한 병력, 무기의 서울 시가행진은 생략됐다. 군 관계자는 “주인공인 장병들에게 노고를 끼치기보다 격려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청와대 측은 “(행사) 시간대를 늦은 오후로 옮기다 보니 (교통 통제 등의 이유로) 군사 퍼레이드를 하기엔 늦은 측면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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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기념식 규모가 예년보다 축소된 것을 두고는 다양한 해석과 말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기념식(69주년)과 비교하면 그 차이가 더 도드라진다. 지난해 경기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진행된 기념식엔 육해공군의 무기장비와 병력이 대거 참가했다. 특히 현무 계열의 탄도·순항미사일과 타우루스 공대지 미사일 등 북한 전역의 핵·미사일 기지, 지휘부를 타격할 수 있는 핵심 전략무기도 총출동했다. 군 소식통은 “북한의 잇단 핵·미사일 도발로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남북 정상이 잇달아 만나 비핵화와 화해 평화 의지를 확인한 기류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 참석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6·25전쟁 참전용사인 김락제 씨(87)는 “북한을 자극해선 안 되지만 (행사를) 너무 축소한 경향이 있다”고 했다. 두 아들과 행사를 지켜본 이모 중령(46·여)도 “군의 자긍심을 표출할 수 있는 행사가 축소돼 서운하다”고 했다. 반면 “남북관계를 고려한 행사 축소를 이해한다” “예산 절감과 주인공인 장병들을 위한 색다른 시도”라는 반응도 있었다. 이날 행사 준비엔 판문점 정상회담을 기획한 탁현민 대통령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도 참여했다고 한다.

○ ‘도발 시 응징’에서 ‘힘을 통한 평화’로

내용도 지난해와 대비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기념사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대응능력 확보가 최우선이다. 무모한 도발엔 강력한 응징으로 맞설 것”이라고 역설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추가 도발 움직임에 확실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 이어 문 대통령의 육해공 전력 사열과 킬체인 등 대북 3축체계 전력의 무력시위 영상, 항공전력 행사장 기동, 특전사 강하·특공무술 시범 등 행사 전반이 공세적 내용으로 채워졌다.

반면 올해 기념사에서 문 대통령은 남북 간 전쟁 종식과 한반도 평화를 천명한 평양공동선언을 언급한 뒤에야 “힘을 통한 평화는 군의 사명이다. 우리 군이 한반도 평화의 맨 앞자리에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북 응징보다 한반도 평화 수호에 군의 역할을 적극 주문한 것이다.

이어 장병 130여 명이 참가한 태권무와 격파 시범, 육군의 미래 전투수행체계 시연이 진행됐다. 군 복무 중인 가수 옥택연 상병이 육군의 워리어플랫폼(개인전투체계)을 착용하고 깜짝 등장한 데 이어 무인 전투로봇과 초소형 드론, 소형 전술차량 등도 선보였다. 육군 정예 장병들이 헬기를 타고 행사장 상공에 나타나 래펠로 긴급 하강하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행사 마지막은 가수 싸이의 공연으로 마무리됐다. 2007년 병역특혜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싸이는 이날 출연료를 받지 않고 무대에 섰다. 한편 문 대통령이 기념사를 하는 동안 행사장 건너편 도로에선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이 문 대통령과 정부를 비판하는 구호를 외치며 호루라기를 불기도 했다.

국방부공동취재단·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국군의날#문재인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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