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당국 판단으론 北핵무기 20∼60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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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균 통일, 개수 첫 공개 언급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1일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정보당국의 판단으로는 북한이 적게는 20개부터 많게는 60개까지 핵무기를 가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정보당국이 판단하고 있는 것을 (국무위원들이) 공유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동안 국내외 전문가들은 북한 보유 핵무기를 60∼100개라고 추정해왔으나 정부 고위 관계자가 공개석상에서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북한 핵무기 개수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앞서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8월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한미 양국이 공유하고 있는 1차적인 비핵화 목표는 북한이 갖고 있는 핵무기의 60%가량을 없애는 것이라는 취지로 언급한 바 있다.

조 장관은 이어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조건부로 영변 핵시설 폐기를 약속한 데 대해 “북한 비핵화로 나가는 데 상당히 중요하고 의미 있는 시작이다. (평양 정상회담 전) 내가 북측에 비핵화 문제를 강하게 제기했고,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불만을 토로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 “가보지 않은 길, 힘 있어야 평화”… 문재인 대통령, 국군의날 행사서 강조

한편 6·25전쟁 당시 숨진 국군 전사자 유해 64위가 이날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을 통해 봉환됐다. 이날 봉환된 유해는 1996년부터 2005년까지 북-미가 공동 발굴한 유해로, 당초 미군 유해로 분류돼 미 하와이로 이송됐지만 감식 결과 국군 유해로 판명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유해를 향해 거수경례한 뒤 64개의 유해함에 일일이 6·25 참전 기장을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봉환식에 이어 열린 제70주년 국군의날 경축 오찬에서 비핵화와 관련해 “우리가 가는 길은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며 어떤 어려움이 닥칠지 예상하기 어렵기에 어느 때보다 튼튼한 국방이 중요하다”며 “우리가 힘이 있고 우리를 지킬 수 있는 자신감이 있을 때 평화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20분부터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국군의날 기념식에선 “평화는 우리의 힘이 바탕이 될 때 지속될 수 있다. 힘을 통한 평화는 군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국군의날 기념식은 처음으로 오전이 아닌 오후 늦은 시간에 진행됐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조명균#북한#핵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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