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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전승민]우주 개발, ‘세계 10강’에 안주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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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전승민]우주 개발, ‘세계 10강’에 안주해선 안 된다

전승민 동아사이언스 수석기자 입력 2018-10-01 03:00수정 2018-10-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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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민 동아사이언스 수석기자
일본항공우주개발기구(JAXA)는 22일 우주 탐사선 ‘하야부사2’에 탐사 로봇 ‘미네르바 투원(Ⅱ-1)’ 2대를 지구에서 2억8000만 km 떨어진 소행성(小行星) ‘류구’ 표면에 안착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구에서 32억 km 떨어진 목성 인근 소행성까지 독자적 기술로 날아간 것이다. 소행성 표면에서 이동 탐사를 벌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사업의 주체는 일본 국책연구소인 JAXA다. 그러나 이 탐사선을 소행성 궤도까지 정확한 시간과 속도로 집어 던진 ‘우주 발사체’를 만든 것은 일본 산업체 ‘미쓰비시중공업’이다.

비단 일본뿐일까. 이미 우주혁신은 민간영역에서 이뤄지고 있다. 미국은 핵심 발사체 역량을 민간에 의존하기 시작했다. 보잉과 록히드마틴이 공동 창업한 ‘유나이티드론치얼라이언스(ULA)’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을 비롯해 공군, 국방부 등에서 군사·첩보·탐사 관련 위성을 쏘아 올릴 때 사용하는 ‘아틀라스V’ 발사체를 공급하고 있다. 민간 우주기업 블루오리진과 스페이스X도 독자기술로 발사체를 완성해 우주택배 사업을 벌이고 있다. 또 다른 기업 버진갤럭시도 항공기 지붕에서 발사체를 쏘아 올려 비용을 절감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러시아는 국가 우주기술을 민영화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의 발사체 엔진 전문기업 NPO에네르고마시는 세계 발사체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 정상급 우주기술을 자랑하는 미국도 이 영향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미국의 핵심 발사체인 아틀라스V도 NPO에네르고마시가 공급하는 ‘RD-180’ 계열 엔진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 카드를 계속 만지작거리면서도 시행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 우주산업을 선도하는 국가는 결코 타국이 무시할 수 없는 세상이다.

한국은 아직도 정부 주도 단계다. 10월 25일 마침내 한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첫 로켓 엔진을 시험하기 위한 ‘시험용 발사체’를 하늘로 쏘아 올릴 계획이다. 이 실험에 성공하면 다음엔 한국만의 독자적 발사체 누리호를 2021년 우주로 쏘아 올린다. 독자적으로 우주발사체 엔진을 개발하고 발사체까지 개발한 나라는 현재 10개국뿐이니 마땅히 자랑할 만한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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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미국과 일본, 러시아 등 선도 국가가 이미 우주산업 선점에 나선 상황을 고려하면 아직은 갈 길이 한참이나 남아 있다. 한국은 이번 시험 발사의 여세를 몰아 이제는 ‘발사체 기술의 상용화’를 한층 더 심각하게 검토해야 할 때다.

이미 우주개척은 국가 간 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무역의 영역이다. 지금 더 뒤처져선 미래 핵심사업에서 후발주자를 면키 어렵다는 점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후발주자는 언제나 두 배, 세 배의 노력이 필요하다.
 
전승민 동아사이언스 수석기자 enhanced@donga.com
#우주 개발#미쓰비시중공업#누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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