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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가는 ‘도쿄의 부엌’… 그 많은 쥐는 어디로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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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가는 ‘도쿄의 부엌’… 그 많은 쥐는 어디로 가지?

서영아 특파원 입력 2018-10-01 03:00수정 2018-10-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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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000만t 거래 최대 어시장
안식처 잃은 쥐들 주변으로 퍼질라 6일 이전 앞두고 인근 주민들 비상

‘도쿄의 부엌’이라 불리는 일본의 관광 스폿 쓰키지(築地) 어시장이 6일 이사를 앞두고 엉뚱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지난달 29일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시장 이전으로 먹잇감을 잃은 ‘쥐’들이 주변 지역으로 ‘대이동’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약 23만 m²(약 7만 평) 부지에 하루 거래되는 해산물이 2000t에 이르는 쓰키지 시장은 83년의 쓰키지 시대의 막을 내리고 인근 도요스(豊州)로 이전하게 된다.

일본 최대 규모의 어시장답게 방대한 양의 어패류 쓰레기와 배수구가 많은 환경은 이곳에 서식하는 쥐들에게는 최고의 안식처를 제공해 왔다. 시장을 관리하는 도쿄도에 따르면 수산물 도매시장에는 몸집이 크고 하수구를 좋아하는 시궁쥐, 청과물 도매시장에는 몸집이 작고 경계심이 강한 회색쥐가 주로 서식한다.

개체수가 얼마나 되는지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쓰키지에 쥐가 많다는 것은 일반 상식이다. 시장 상인들은 “단 하루도 쥐를 보지 않은 날이 없다”고 말할 정도. 지난해 시장에서 잡은 쥐만 1195마리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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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주민들로부터는 벌써부터 불안의 목소리가 커진다. 쓰키지 도매시장이 이전하더라도 관광객들이 찾는 음식점 거리로 이뤄진 장외시장은 유지될 예정인데, 이곳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남성은 “식품을 다루는 입장에서 절실한 문제다. 지금도 쥐 구제(驅除·몰아내 없앰)에 고생하고 있는데 더욱 늘면 감당할 수 없다”고 걱정한다.

시장 건너편에 자리한 ‘국립암센터’도 병원균을 가진 쥐가 들어오면 원내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며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쥐들이 싫어하는 초음파를 방출하는 기계를 15대 도입했고 병원 주변 50군데에 포획덫을 설치할 예정이다.

쓰키지 시장을 관리하는 도쿄도는 바짝 긴장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9월 중순 연휴 기간에는 배수구 가까이에 쥐 잡는 끈끈이 7000장과 30kg의 쥐약을 뿌려 사흘간 215마리를 잡았다. 또 9월 중순에서 11월 중순에 걸쳐 쥐 잡는 끈끈이 3만9000장과 쥐덫 600대, 320kg의 쥐약을 투입하고 쥐들이 도망갈 길을 막기 위해 시장 주변에 플라스틱 판자나 그물망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영리한 회색쥐 구제를 위해서는 무독 먹이로 길들인 뒤 쥐약으로 바꾸는 등의 유도책도 쓴다. 관련 대책비만 3500만 엔(약 3억4300만원).

해충 구제 전문업자는 아사히신문에 “쓰키지의 쥐들이 시장을 떠나더라도 다른 쥐들의 영역으로 가게 되면 살아남지 못할 수 있다. 다른 쥐가 없는 장소를 찾아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쓰키지 시장의 낡은 건물을 해체할 때 방출될 유해물질과 소음도 고민거리다. 도매시장 내에는 창고 등 164개 건물이 들어서 있는데 앞으로 1년 4개월에 걸쳐 대부분 해체할 예정이다. 이 중에는 인체에 유해한 것으로 알려진 석면이 함유된 건물이 55개 동이나 있어 이를 안전하게 해체하는 것도 큰 숙제다. 하루 최대 150대의 트럭으로 폐자재를 옮기게 되는데 관광지인 인근 일대에서의 사고나 교통 정체 등도 우려된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최대 어시장#쓰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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