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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학종전형 서류평가, 입학사정관 1명이 570명 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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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학종전형 서류평가, 입학사정관 1명이 570명 맡아

조유라 기자 입력 2018-09-28 03:00수정 2018-09-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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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자 2년새 7만명 늘었지만 전임사정관 충원 41명에 그쳐
인건비 부담에 ‘위촉직’만 확대… 전문성 부족하고 평가역량 떨어져
“지원자 1인당 20~35쪽 서류 검토… 사실여부 확인할 시간확보 어려워”
대입 학생부 종합전형 지원자는 매년 늘고 있지만 서류 평가를 담당하는 전임 입학사정관 수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평가의 신뢰성과 공정성이 우려되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2016∼2018학년도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 선정 대학 입학사정관 1인당 서류 심사인원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임 입학사정관 1인당 학종 서류 심사인원은 2016학년도 500명에서 2018학년도 570명으로 늘었다.

1인당 서류 심사인원은 정성평가인 학종의 공정한 평가를 가늠하는 지표다. 입학사정관 인건비를 지원하는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은 교육부의 ‘학종 장려책’ 역할을 해왔다.

입학사정관 1인당 서류 심사인원이 많아진 이유는 대입 전형에서 가장 많은 학생을 선발하는 학종 지원자 증가율에 비해 전임 입학사정관 증가율이 낮기 때문이다. 학종 지원자는 2016학년도 37만4196명에서 2018학년도 44만9841명으로 20% 늘었다. 같은 기간 전임 입학사정관은 748명에서 789명으로 5%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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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은 “입학사정관 1인당 서류 심사인원엔 큰 변동이 없다”고 말한다. 위촉 입학사정관 덕분이다. 전임 입학사정관은 입학 사정 업무만을 위해 고용된 직군인 데 반해 위촉 입학사정관은 일정 기간 동안만 입학 업무에 투입되도록 위촉을 받은 사람들이다. 주로 각 과 교수가 위촉된다. 전임 입학사정관은 ‘풀타임’, 위촉 입학사정관은 ‘파트타임’인 셈이다.

하지만 학종 서류평가 업무를 전담하는 전임 입학사정관들은 업무 과중을 호소한다. 이들은 학교생활기록부에 속한 교과(내신), 비교과(세부능력특기사항, 봉사활동, 수상내역, 창의체육활동, 독서활동, 행동특성종합의견)를 비롯해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등 지원자 1인당 보통 20∼35쪽의 서류를 봐야 한다.

서울 4년제 A대학 입학사정관은 “지원자격 검토 등 위촉 입학사정관은 하지 않는 1차 검증 작업까지 하다 보면 서류에 적힌 내용이 사실인지 크로스체킹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안선회 중부대 교수는 “서류의 사실 여부를 검증할 시간도 부족한 상황에서 학부모들이 학종을 믿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대학들은 인건비 부담으로 전임 입학사정관 확대에 소극적이다. 전임 입학사정관의 업무는 수시 때 반짝 집중돼 평소 채용을 늘리기엔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전임 입학사정관 인건비를 지원금으로 받지만 대학도 지원금 총액의 10%를 대학 재원에서 인건비로 지급해야 한다.

대신 인건비가 적게 드는 위촉 입학사정관은 2016학년도 2943명에서 2018학년도 3590명으로 늘었다. 위촉 입학사정관은 수업 외 시간에만 서류 평가에 참여해 전임 입학사정관보다 평가 역량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일부 대학에서는 위촉 입학사정관이 평가한 서류를 전임 입학사정관이 재평가하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교육부는 전임 입학사정관 인건비를 추가로 지원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2022학년도부터 정시 비율 확대 권고로 학종이 더 늘어나진 않을 것”이라며 “위촉 입학사정관을 활용하면 충분히 공정한 평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충분한 전임사정관 확보, 수시비율 조정과 같은 근본적인 대책만이 학부모들의 불신을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학종전형 서류평가#입학사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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