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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과 상생하는 마을여행, 서울관광의 새 화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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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과 상생하는 마을여행, 서울관광의 새 화두로

한우신기자 입력 2018-09-27 03:00수정 2018-09-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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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마포구 마을여행 프로그램인 ‘망원동 모아 보기’에 기자와 함께 참가한 서울시 관계자들이 먹거리 전통시장으로 유명한 망원시장에서 지역 화폐인 ‘모아’를 사용해 물건을 사고 있다(위쪽 사진). 성수동 마을여행(아래쪽 사진)은 서울숲을 출발해 성수동 골목을 도는 코스로 개성 있는 가게들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추석 연휴를 앞둔 20일. 서울 성동구 서울숲은 가을을 재촉하는 비에 젖어 한층 싱그러웠다. 기자는 이곳에서 성동구공정여행사업단이 기획한 마을여행을 시작했다. 최근 서울시가 개최한 공정관광 국제포럼에서 대표적 마을여행으로 소개한 프로그램이다. 서울숲 방문자센터를 출발해 숲 곳곳을 마주한 발걸음은 성수1가2동 골목으로 이어졌다. 소셜벤처 기업들의 작업 공간과 개성 있는 카페들이 어우러지며 몇 년 전부터 이른바 ‘핫(hot)한’ 동네로 떠오른 곳이다.

처음에 들른 더피커는 ‘쓰레기 제로(zero) 가게’를 내세운다. 가게에서 파는 곡류와 채소 과일들이 소분이나 포장 없이 진열됐다. 손님이 각자 용기를 가져와 필요한 만큼 사는 방식이다. 또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심리치료 과정에서 그린 꽃 디자인을 활용해 휴대전화 케이스를 만든 것에서 시작한 회사이며, 현재는 위안부 할머니와 학대 아동을 돕는 활동을 벌이는 ‘마리몬드’도 찾아갔다.

도시 속 숲이라는 힐링 장소와 개성 있는 가게들이 결합한 성수동은 마을여행지로 매력적이었지만 우려되는 일들도 없지 않다. 가로수길이나 경리단길처럼 유명세를 치른 후 대형 자본 유입과 임대료 급등 과정을 거치며 토박이 지역민들이 밀려나는 젠트리피케이션이 나타난 곳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북촌처럼 관광객들이 입주민들의 주거 환경을 훼손하는 갈등 사례도 있었다. 백영화 성수동공정여행사업단 대표는 “북촌은 지역민들이 별다른 대비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관광객이 몰리며 갈등이 발생했다. 갈등 요소들을 예방하면 지속 가능한 마을여행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갈등 방지를 위해 성동구는 2015년 9월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조례’(지역공동체 상호협력 및 지속가능발전구역 지정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성동구, 건물주, 임차인, 창업가, 주민 등이 협의체를 구성해 임대료를 합의하고 대형 프랜차이즈의 진출을 막는 내용 등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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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용태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서울에서 다양한 마을여행지를 발굴해 개성을 유지하는 것은 서울시와 한국 관광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을여행지가 많아질수록 일부 지역에 편중된 관광객을 분산시키면서 관광객 전체 규모는 키울 수 있다. 최근 서울시가 2023년까지 연간 서울 관광객이 현재의 2배 수준인 5000만 시대를 열겠다며 발표한 청사진에 마을여행 활성화가 핵심 방안으로 포함된 것에도 이런 배경이 있다.

성수동에서 건물주, 상인, 주민이 함께 상생 협의체를 구성한 것처럼 지역민에게 이득을 주는 여행은 최근 세계적 화두인 공정여행의 핵심 개념이다. 지역민과 상생하지 않으면 지속 가능한 관광업 발전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마포구 ‘망원동 모아 보기’도 지역민과의 상생을 내세운 마을여행이다. 핵심 방문지는 먹거리 전통시장으로 유명한 망원시장이다. 이곳은 최근 해외 개별 관광객도 많이 찾는다. 한국인들이 평상시 즐기는 다양한 먹거리를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마을여행 이름인 ‘망원동 모아 보기’ 속 ‘모아’는 망원동 명소를 모아 본다는 의미와 함께 마포구 지역 화폐 이름인 ‘모아’의 의미도 담겼다. 망원시장에서 ‘모아’ 사용을 체험하는 것을 비롯해 망원동 곳곳에 자리한 사회적경제 장소를 볼 수 있는 것도 여행의 특징이다. 경력단절 여성들이 디자인한 소품을 파는 ‘아이유베베’와 재활용 의류를 살 수 있는 ‘마켓인유’ 등이 대표적이다. 여행을 안내한 마포마을여행 플랫폼구축사업단의 이순영 활동가는 “외국인에게는 저렴한 먹거리 시장을 보여주고 내국인에게는 사회적경제를 직접 보고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두루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마을여행#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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