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勞와 함께하는 광주형 일자리, 지역경제 살리는 성장모델”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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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민선7기 광역단체장 인터뷰]이용섭 광주시장

이용섭 광주시장은 12일 동아일보·채널A 공동 인터뷰에서 “정신적으로 정의롭고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광주를 만들겠다”며 “광주형 일자리가 성공해 확산된다면 문재인 정부의 성공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이용섭 광주시장은 12일 동아일보·채널A 공동 인터뷰에서 “정신적으로 정의롭고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광주를 만들겠다”며 “광주형 일자리가 성공해 확산된다면 문재인 정부의 성공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이용섭 광주시장은 공직생활 33년간 건설교통부,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 장관과 국세청장 등 장차관급을 여섯 번이나 역임해 ‘행정의 달인’으로 불린다. 또 광주 광산을 지역구에서 국회의원을 두 차례 지냈다. 지인들은 단순히 관운(官運)이 좋았다기보다는 실력과 청렴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요직을 두루 맡은 것이라고 평가한다.

그는 세 번째로 광주시장에 도전한 6·13지방선거에서 84%가 넘는 득표율로 당선됐다. 2010년 시장에 처음 출마했을 때 쓴 414쪽짜리 ‘연어가 민물로 돌아온 까닭은’이란 자서전을 보면 광주시장이 되고자 하는 그의 간절함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시장은 자서전에서 “강에서 태어나 바다를 헤엄치다 돌아오는 연어처럼 고향 광주에서 봉사하겠다는 꿈을 오랫동안 품었다”고 적었다. 또 “정의로운 사람들이 잘사는 초일류 광주를 만들겠다”고 썼다. 당시 초일류 광주 도약 해법으로 광융복합 산업, 클린디젤자동차, 로봇가전 등 첨단지식산업 육성과 좋은 일자리 창출을 꼽았다.

자서전을 쓴 지 8년이 흘렀지만 이 시장의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이 시장은 12일 동아일보와 채널A 공동 인터뷰에서 “정신적으로 정의롭고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광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지지해준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주변에서 농담 삼아 ‘뭐 하러 광주시장에 세 번 나가느냐. 그렇게 시장이 되고 싶으면 서울시장에 출마하라’는 말을 하더라. 그러나 단순히 시장이 되고 싶은 게 아니라 고향 광주시장을 원했다. 광주는 정의로운 역사를 가졌지만 그동안 정치적으로 소외되고 경제적으로 낙후됐다. 다양한 국정 경험과 경제 전문성이 광주경제를 살리는 데 적합하다고 시민들이 판단해 시장으로 선택해준 것 같다.”

―‘정의’와 ‘풍요’를 강조하는데….

“정의로운 도시가 잘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나라가 어렵고 사회가 혼란스러울 때 정의가 실천된다. 정의가 풍요를 창조한다는 게 역사적 교훈이 돼야 한다. 광주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정치적 소외가 해소됐지만 경제적 낙후는 풀어야 할 숙제다. 광주에 많은 현안이 있어 하루아침에 해결할 수는 없다. 시민들이 조금 답답하더라도 시간을 주면 성과를 낼 것이다.”

―광주형 일자리 어떻게 만들 계획인가.

“광주형 일자리는 노동계와 기업, 시민과 지방정부가 타협하고 협의해 만드는 것이어서 기존 일자리와 다르다. 소통을 통해 적정 임금·노동시간, 원·하청 관계 개선, 노사 책임경영 등 4대 원칙을 만들었다.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근로자 평균 연봉이 9000만 원 정도라면 광주형 일자리 근로자는 4000만 원 정도다. 근로자는 대신 주택, 의료, 교육 등의 복지 지원을 받는다. 광주형 일자리가 성공하면 한국의 저성장, 양극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성공을 위해 중요한 것은 지역 노동계의 참여다. 노동계와 함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광주형 일자리가 성공해 확산된다면 문재인 정부의 성공에 기여할 것이다.”

―좋은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구상하고 있는 정책은….

“광주의 주력 산업인 자동차, 전자, 광산업, 금형산업을 융복합하고 신기술을 접목해 경쟁력을 높이겠다. 또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 광주경제 성장동력으로 에너지 신산업과 문화콘텐츠 산업도 육성하겠다. 이를 위해 행정조직을 일자리 중심으로 바꾸고 시장 직속 일자리위원회를 설치했다.”

―전남도와의 상생 사업이 많은데….

“광주와 전남은 1000년의 역사를 같이한 공동운명체다. 각종 현안에서 경쟁하면 경제적 낙후에서 벗어날 수 없다. 2021년까지 광주 민간공항을 호남의 관문인 전남 무안공항으로 이전해 공항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광주 군공항을 전남으로 조기 이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또 지역의 미래가 걸린 한국전력 공과대의 2022년 개교를 위해 광주와 전남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

―내년에 큰 스포츠대회를 개최하는데….

“내년 7, 8월 광주에서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열린다. 이 대회에는 200개국, 1만5000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해 세계 5대 메가 스포츠대회로 꼽힌다. 올 2월 열린 평창 겨울올림픽이 남북 평화의 물꼬를 튼 대회였다면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평화의 물결이 넘실대는 대회가 될 것이다. 대회에 지원될 국비는 현재 482억 원으로 평창 겨울올림픽 대비 3.7%, 2014 인천 아시아경기 대비 8.1%,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대비 41.7% 수준이다. 국회에 국비 확충을 요청했고 대회가 가까워지면 범정부 차원의 지원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

―그동안 국회 인사청문회를 세 차례(장관 2차례 및 국세청장) 통과했는데 비결이 뭔가.

“공직자로서 국가에 헌신하고 국민에게 봉사하며 자기 절제를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살면서 좌우명 ‘곤궁해도 의를 잃지 않고 잘 돼도 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궁불실의 달불리도(窮不失義 達不離道) 문구를 항상 되새긴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이용섭 광주시장 인터뷰는 21일 오전 8시에 시작하는 채널A ‘김현욱의 굿모닝’ 프로그램의 ‘시도지사 릴레이 인터뷰 디 오프닝(The Opening)’ 코너에서도 방송됩니다.
#광주형 일자리#지역경제#성장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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