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과시’ 김여정, 핵심 참모는 아니다?…美전문가 “개인비서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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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9월 19일 09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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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서 열린 2018평양정상회담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여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영접하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서 열린 2018평양정상회담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여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영접하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18일 방북한 문재인 대통령 관련 의전을 직접 진두지휘하며 존재감을 과시한 가운데, 김여정이 정책을 결정하는 핵심적인 참모 역할까지는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 지도부를 연구하는 미국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국제관계국장은 “김여정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전략을 논의하는 위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등 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사람들이 따로 있다”고 말했다.

고스 국장은 김여정의 역할에 대해 “김정은에 대한 대중의 이미지 즉 인상을 조성하는 역할, 그리고 개인비서의 역할 등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여정이 판문점 정상회담에 이어 평양 정상회담에서 배석자로 이름을 올리는 등 친혈육으로 김정은과 남북, 미북, 북중 정상회담까지 함께 고민하고 대책을 수립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수긍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여정이 김정은에게 가장 신뢰를 받는 인물임에는 틀림없고 김정은의 이미지와 일정, 보안 등을 관할하고 있지만, 핵 문제 등을 논의할 정도로 위상이 높아진 것은 아니라는 것.

고스 국장은 그러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실인 김영숙의 딸이자 김정은의 이복누이인 김설송이 김여정의 멘토, 즉 개인적인 조언과 지도를 해주는 스승의 역할을 맡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권 안정에 중요한 내부 보안기구나 군부의 감시기구(surveillance apparatus of the military) 사람들이 김설송의 후원자가 됐다고 본다. 고모 김경희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라며 “김설송이 김정은과 김여정에게 정책 조언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프로 농구 선수였던 데니스 로드먼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 김정은과 김설송이 원산초대소에 함께 있는 것을 본 사람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한 주장이다.

고스 국장은 그러면서 김설송이 앞으로 몇 년간 더 김여정에게 정치적 스승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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