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북 이재용-구광모 ‘특별과외’ 받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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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선전물 손가락으로 가리키지 말고… 수령 배지 조심조심”
남북 경제협력 사례-현안 ‘열공’… 최태원 SK회장 11년만에 평양행

제3차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7일 특별수행원으로 동행하는 재계 인사들도 방북 준비로 바쁜 하루를 보냈다.

이날 오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를 찾아 한 시간 반 동안 방북 교육을 받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일정상 실무 직원을 대신 보냈다.

서울공항행 버스에 올라타는 18일 새벽부터 총수들은 모두 비서 없이 혼자 일정을 수행해야 하는 만큼 기업 실무진도 주말 내내 총수의 차질 없는 방북을 위한 막바지 준비 작업을 벌였다. 특히 이 부회장은 삼성 총수로서 처음 북한을 방문하는 만큼 주말부터 다양한 교육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북한에서 동상 등 각종 선전물을 향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듯한 제스처를 조심하라는 등의 유의사항을 담은 방북 매뉴얼이 이 부회장에게 전달됐다”며 “과거 북한과의 경제협력 사례 등에 대한 특별과외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4대 그룹 총수 중 2007년 유일하게 방북했던 경험이 있다. 10년 만의 재방북을 앞두고 SK 역시 수령 배지를 함부로 다루지 말라는 주의사항부터 리용남 북한 내각 부총리를 면담했을 때 나올 만한 예상 질문과 답안을 추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방북 수행이 사실상 공식적인 총수 데뷔 자리가 될 구 회장 역시 LG경제연구원으로부터 북한 경제 현안에 대한 집중 교육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17일 오후까지도 구체적인 방북 스케줄이 공개되지 않아 각 그룹 실무진도 매우 답답해했다”며 “아직 미국의 대북제재가 유효한 만큼 구체적인 경제협력 논의보다는 중장기적인 미래 구상 위주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지현 jhk85@donga.com·황태호·김재희 기자
#평양 남북 정상회담#이재용#구광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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