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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화합 바탕으로 새로운 병원 역사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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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화합 바탕으로 새로운 병원 역사 쓰겠다”

장영훈 기자 입력 2018-09-13 03:00수정 2018-09-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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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수 대구가톨릭대의료원장 “미래비전 완성에 성장동력 집중
2020년까지 진료 등 발전시켜 지역 최고의 의료기관 만들 것”
이경수 대구가톨릭대의료원장은 1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우리 병원의 성장이 지역 의료 수준을 전반적으로 높이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며 “이제 상생 협력을 다짐한 병원 노사가 신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가톨릭대의료원 제공
“새로운 병원 역사를 만들어가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경수 대구가톨릭대의료원장(라파엘 신부)은 1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픈 상처가 늘 고통스러운 것은 아니다. 잘 아물고 치유하면 훨씬 큰 성장을 할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그는 “역사에서 배우고 현장에서 실천하겠다는 평소 다짐을 돌아봤다”고 덧붙였다.

올해 1월 부임한 이 원장은 2월부터 시작한 노사의 임금단체협약에 집중했다. 병원 노사의 화합은 미래 성장 동력의 핵심 축이라고 믿었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의료 환경은 한 치 앞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대구가톨릭대의료원은 지난 몇 년간 지역 의료계가 주목할 만큼 빠르게 성장했다. 새 병원(14층)과 의과대 연구시설(8층) 확충, 암 장기이식센터 및 종합건강검진센터 개소 등 외형적으로도 눈에 띄게 발전했다. 노사 협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했다는 이 원장은 “의료 경쟁력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시기였지만 교섭 과정이 순탄하지 않아 정말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병원 노사는 핵심 쟁점인 임금 인상과 주5일근무제 도입을 두고 입장차를 조금도 좁히지 못했다. 급기야 노조는 병원 창립 38년 만에 처음으로 파업에 돌입했다. 이 원장은 “지역과 사회에 공헌해야 하는 우리 병원이 솔직히 많이 부족한 적이 있었지만 그동안 단언컨대 부정한 일을 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파업 과정에 온갖 억측과 소문이 난무하면서 환자들이 발길을 돌리고 병원 이미지가 나빠지는 것 같아 가슴이 아팠다”고 했다.

파업이 장기적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여기저기서 나올 때 병원 노사는 극적으로 타협했다. 임금 인상과 주5일제 시행에서 더 나아가 인사제도 개선, 직원 복지 향상, 비정규직 업무 보조원 처우 개선 등 10가지 사항에 합의했다. 노사는 10일 임금 및 단체 협약 조인식을 갖고 상생을 약속했다. 이 원장은 “병원의 미래를 생각하는 직원들을 보면서 새 희망을 떠올릴 수 있었다. 진통은 컸지만 결코 모든 게 나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제 노사가 이번 교훈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병원의 미래가 달려 있다. 합의 내용을 이행하는 것부터 시작이겠지만 사회의 변화와 시대의 흐름을 잘 읽고 그 이상을 힘을 모아 실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노사 화합에 따른 성장 동력을 병원의 미래 비전 완성에 집중할 방침이다. 대구가톨릭대의료원은 지난해 지역 최초로 미국 피보험자보호프로그램인증협회(AAHRPP) 전면 인증과 인공지능(AI) 의사 왓슨 도입 등 굵직한 성과를 이룬 바 있다. 이 원장은 이를 바탕으로 2020년까지 진료와 봉사, 연구, 구성원 등 4개 분야의 발전을 통해 지역 최고의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산학 개방형 융합 연구 인프라와 지역 협력 사업도 크게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1980년 산업재해 전문 치료와 공단 근로자 복지를 사명으로 개원한 대구가톨릭대의료원은 현재 병상 874개에 직원은 1800여 명이다. 연간 환자 70만여 명이 찾는다. 이 원장은 “의료 잠재력은 어느 병원보다 높다고 본다. 파업 여파를 이겨내고 정상화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첫 파업으로 환자와 가족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 직원들과 함께 병원 설립 취지와 초심을 돌아보고 의료 서비스를 더욱 향상시켜 묵묵히 기다려준 환자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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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가톨릭대#대구가톨릭대의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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