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北, 비핵화 위해 할 일 산적”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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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0일 남북 평양정상회담]말이 아닌 실질적 행동 촉구
NYT “김정은, 종전선언 위해 구애”, CNN “한미관계마저 악화될수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6일(현지 시간) “지난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핵화 달성을 위해 했던 약속을 충족하려면 할 일이 여전히 산적해 있다”고 말했다.

인도를 방문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북한이 그동안 핵무기 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핵 시설의) 전략적 전환을 위한 작업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핵 개발 중단 징후가 없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다. 이 발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북한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사절단과의 회동에서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한 것에 대해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행동에 나서라’고 촉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언론은 김정은이 방북한 특별사절단과의 회동에서 구체적으로 비핵화 시간표까지 제시한 점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김정은이 비핵화 시점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러나 김정은의 비핵화 언급이 말로만 그칠 뿐 구체적인 행동으로 나아가기는 힘들 것이라는 우려도 내놓았다.

뉴욕타임스는 김정은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 내 비핵화 실현’ 언급에 대해 “미국으로부터 종전선언을 얻어내기 위해 구애하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행정부 내 강경파 참모들로부터 떨어뜨려 놓기 위한 의도적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CNN은 18∼20일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북-미가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남북관계가 개선되는 것은 오히려 한미 관계마저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CNN은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이 무산되는 등 진전이 없는 북-미 관계를 지적하며 “남북 정상회담은 다시 남한을 운전석에 앉혔다”고 분석했다. 이어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해 “남북 관계 개선은 트럼프 대통령을 본래의 적대적인 태도로 돌려놓을 수 있으며, 의도치 않게 서울과 워싱턴 사이의 틈을 더 벌려 놓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박정훈 특파원 sunshade@donga.com / 전채은 기자
#폼페이오#비핵화#실질적 행동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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