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경제난 겪는 터키에 구원투수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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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교사태때 터키 지원에 ‘보은’
경제협력 강화… 리라화 폭락 진정

최근 미국과의 갈등으로 경제 위기에 처한 터키의 구원투수로 카타르가 나섰다. 터키는 지난해부터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한 아랍권 주요국의 ‘카타르 단교’에도 등 돌리지 않고 카타르와 우호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

‘더 페닌슐라 카타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흐마드 빈 자심 알 사니 카타르 상무장관과 루흐사르 펙잔 터키 무역장관은 4일(현지 시간) 터키 앙카라에서 ‘포괄적인 무역·경제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 양국은 원유와 천연가스 공급, 정보통신, 금융서비스 등에서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이날 합의는 지난달 터키 리라화 폭락 때 카타르 정부가 터키에 150억 달러(약 16조8000억 원) 투자를 약속한 데 이은 후속 조치다. 지난달 15일 타밈 빈 하마드 알 사니 카타르 군주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터키 중앙은행은 카타르 중앙은행과 통화 스와프(자국 통화를 상대국 통화 또는 달러와 단기 교환) 협정을 체결했다. 금융 시장에서는 카타르의 지원이 리라화 폭락세를 진정시키는 데 주된 역할을 했다고 분석한다.

카타르는 아랍 국가 중 가장 적극적으로 터키를 지원하는 나라로 꼽힌다. 카타르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변국 견제를 위해, 터키는 투자 유치·안보 협력 등 실리적 이유로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 왔다. 특히 지난해 6월 사우디,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카타르와 단교하고 물류를 봉쇄했을 때 터키는 신속하게 물자 지원에 나섰고 군사 교류를 강화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터키#카타르#경제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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