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눈 또렷 솔릭, 매우 강력…가장 위험한 경로로 한반도 관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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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8월 21일 09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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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가태풍센터
사진=국가태풍센터
일본 해상에서 북상 중인 제19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21일 “‘솔릭’이 어느 경로로 가든 한반도는 아주 강력한 태풍 영향권에 위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 센터장은 이날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일본, 미국 기상 당국의 예보를 언급하며 이 같이 말했다.

우리나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솔릭’은 이날 오전 3시께 일본 가고시마 남남동쪽 약 57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22km로 서북서진 중이다. 중심기압은 955hPa, 강풍의 반경은 370km에 달하는 강력한 ‘중형급’ 태풍이다.

‘솔릭’은 22일 오전 3시 서귀포 남남동쪽 약 380km 부근 해상, 23일 오전 3시께엔 목포 남쪽 약 100km 부근 해상을 지나 한반도를 관통한 뒤 24일 오전 3시께 북한 함흥 동쪽 약 140km 부근 해상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 센터장은 “태풍 피해가 큰 경로가 이번 태풍 같은 경로다. 태풍은 우측 반원이 굉장히 위험하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 서쪽으로 해서 수도권 쪽을 관통해 올라가는 진로이기 때문에 가장 위험한 경로를 택해서 지나가는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같은 경우는 (솔릭이)목포로 상륙을 하더라도 서해상으로 나갔다가 수도권 쪽으로 다시 상륙하는 패턴이고, 미국 같은 경우는 우리 기상청 (예상 경로)보다 약간 서쪽이다. 그렇더라도 거의 서울권 쪽으로 강타해서 올라가는 경로로 예상하고 있다”며 태풍 ‘솔릭’이 어느 경로로 가든 한반도에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위성사진을 보면 태풍의 눈이 아주 또렷이 보인다. 최근 몇 년 동안 이 정도로 우리나라에 가까이 온 태풍 중에서 태풍의 눈이 보인 적이 없었다. 태풍의 눈이 보이는 경우는 상당히 강한 태풍”이라며 “이번 태풍은 최근 몇 년 동안 우리나라 주변으로 지나갔던 태풍 중 가장 강한 태풍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반 센터장은 이번 태풍으로 가장 큰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을 제주도로 예상했다.

그는 “(제주도를 지날 때가)가장 강력한 태풍 세력을 가졌을 때다. 우리나라 남해안 쪽 해수 온도가 높다. 올라오면서 그렇게 약해지지 않을 것 같다”며 “목포에 상륙할 때도 강한 태풍 급이 아니겠나. 남부 지역 쪽으로는 최고 강수량이 400mm까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단시간에 내리기 때문에 산사태, 범람, 침수 등의 피해가 예상된다”며 “최고 풍속도 남부 지방 쪽은 초속 35m 이상의 강풍이 예상된다. 초속 35m 이상일 경우 집이 거의 붕괴되는 수준이다. 초속 40m 이상이면 사람이 날아가고 고층 아파트 유리창이 깨지고 굉장히 피해가 심하다”고 말했다.

또 “동해안도 비가 많이 올 것 같다. 태풍의 중심이 지나가는 지역인 전라도, 충청도, 서울 지역은 바람도 강하고 비도 많이 내려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반 센터장은 올 여름 발생한 다른 태풍들과는 달리 ‘솔릭’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원인에 대해 “북태평양고기압이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솔릭’ 이후 또 다른 태풍이 한반도를 강타할 가능성에 대해선 “올해 태풍이 평년보다 굉장히 많이 발생하고 있다. 태풍이 발생하기 좋은 조건이라는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다른 태풍이 더 올라올 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지만,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약해지고 있다. 따라서 9월에도 우리나라 쪽으로 태풍이 올라올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예상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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