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25돌 맞은 GIST, 4차 산업혁명 시대 창의인재 양성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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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현 GIST 총장 인터뷰

GIST는 최근 ‘QS 세계대학평가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 수 부문 4년 연속 톱3’와 ‘대한민국 창업우수대학 2년 연속 
1위’라는 겹경사를 맞았다. 문승현 GIST 총장은 20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하고 우수 인재를 
양성하면서 세계 유수의 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GIST 제공
GIST는 최근 ‘QS 세계대학평가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 수 부문 4년 연속 톱3’와 ‘대한민국 창업우수대학 2년 연속 1위’라는 겹경사를 맞았다. 문승현 GIST 총장은 20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하고 우수 인재를 양성하면서 세계 유수의 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GIST 제공

광주 북구 오룡동 광주과학기술원(GIST) 행정동 외벽에는 ‘2018년 QS 세계대학평가 세계 3위’라고 적힌 대형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GIST의 뛰어난 연구역량이 세계 대학 랭킹을 통해 입증됐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GIST는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기관인 QS가 공개한 세계대학평가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 수’ 부문에서 4년 연속(2015∼2018년) 세계 톱3를 차지하며 국내에서는 11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특히 GIST가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으로 평가받은 ‘세계 2위’는 QS 평가항목 중 국내 대학이 기록한 최고 순위다.

문승현 GIST 총장(61)은 20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 수는 대학의 연구 실적과 해당 분야의 다른 연구에 미치는 영향력 등을 객관적인 데이터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가장 신뢰도가 높은 평가항목”이라고 말했다. 문 총장으로부터 올해 설립 25주년을 맞은 GIST의 교육 성과와 비전 등을 들어봤다.

―그동안 GIST는 어떤 길을 걸어왔나.

“1993년 창의적 과학기술의 요람을 만들겠다는 지역민의 꿈과 염원을 담은 ‘광주과학기술원법’이 제정된 뒤 1995년 대학원 과정이 먼저 출범했고 2010년 학사과정인 GIST대학이 설립되면서 연구중심의 우수 이공계 인재 양성 시스템을 갖췄다. 세계적 수준의 교육·연구역량 및 창업 등 성과를 기반으로 도전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공지능 연구를 통한 지역사회의 신성장동력을 창출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GIST대학의 차별화된 교육 시책은….

“설립 당시 미국의 과학기술 분야 톱 스쿨인 ‘칼텍(캘리포니아공대)’을 벤치마킹했다. GIST대학은 칼텍과 학생수가 거의 비슷해 소수 정예 과학기술인재 양성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교수와 학생 비율이 세계적 수준인 1 대 10 정도여서 자연스럽게 토론형 수업이 이뤄지고 체계적인 밀착 연구 및 지도가 가능하다. 칼텍과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2012년부터 연간 15억 원 규모로 1 대 1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GIST대학만의 특화된 해외 교류 프로그램을 소개한다면….

“학생들은 여름학기에 집중적으로 미국과 영국, 이스라엘, 덴마크, 몰도바 등지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해외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2010년부터 참여하고 있는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여름학기 프로그램은 GIST대학을 대표하는 해외 교류 프로그램으로, 올해는 65명이 참가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에 25명, 미국 보스턴대와 덴마크 코펜하겐대에 각각 17명과 5명을 파견했다. 참여 학생에게는 항공료 및 보험료를 제외한 모든 비용을 학교에서 지원한다. 창업에 관심 있는 학생들은 1개월간 세계적인 창업 선도 대학인 이스라엘 테크니온공대의 ‘기업가 정신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과의 협력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월드프렌즈 ICT봉사단 파견 프로그램’에는 20명이 참여해 7월 한 달간 몰도바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돌아왔다.”

―GIST는 창업을 권장하는 대학으로 유명하다. 창업 지원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한국에서는 아직 과학기술에 기반한 실험실 창업이 낯설지만 외국에서는 활발하다. GIST는 그동안 창업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기술 창업 인재 양성에 나선 결과, 탁월한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연구 성과가 사업화나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표적 제도가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다. 모의 창업 프로그램을 통해 사업 가능성을 확인하고 사업체를 운영하고자 하는 학생에게 실전 창업에 나서도록 도움을 준다. 올해 1학기부터는 기술창업 중심의 인재양성 전문교육 프로그램과 실제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석사 창업 부전공을 개설했다.”

―GIST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보다 책과 신문을 많이 읽을 것을 권하고 싶다. 이를 바탕으로 형성되는 토론 문화는 이공계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답이 정해진 문제를 푸는 것보다 어떤 문제에 도전할 것인가, 그 문제의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책과 신문에는 현재의 어려움을 돌파할 수 있는 정보나 방법이 모두 들어 있다. 과학에 대한 관심과 열정 또한 중요하다. ‘과학을 한다’는 것은 스무 살 때 공부를 시작해 은퇴할 때까지 40여 년의 길고 긴 마라톤에 비유할 수 있다. 과학을 향한 열정이 크고 이를 피력할 수 있다면 예비 과학도로서 좋은 결과가 따를 것이다.”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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