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 화려한 돌려차기 ‘2연패’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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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겨루기 부문 첫 금메달
여자부 하민아-김잔디는 銀

“나를 시작으로 다른 선수들도 다 잘할 것 같다.”

금메달 소감에는 태권도 경량급 세계 최강 선수다운 여유가 묻어났다. 김태훈(24)이 아시아경기 2대회 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김태훈은 2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태권도 겨루기 남자 58kg급 결승에서 니야즈 풀라토프(우즈베키스탄)를 24-6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한국의 겨루기 첫 금메달이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그는 4년 전 인천 아시아대회에서는 남자 54kg급에서 금메달을 땄다. 인천 대회까지 겨루기로만 16체급을 치렀던 태권도는 이번 대회부터 겨루기 10개에 품새 부문 4개로 바뀌었다. 지난 대회까지는 54kg급이 남자 최경량급이었지만 이번 대회에는 58kg급이 최경량급이다.

1라운드 중반까지 0-1로 뒤지던 김태훈은 1라운드 종료 직전 발차기를 몸통에 적중시켜 2점을 얻었다. 2라운드부터는 김태훈의 독무대였다. 4점짜리 기술인 뒤차기 등 화려한 기술로 9점을 얻으며 승기를 잡았다. 3라운드에서도 쉴 새 없이 공격을 몰아치며 완승을 엮어냈다.

김태훈은 8강에서 카자흐스탄의 옐도스 이스카크에게 11-9로 힘겹게 역전승해 한 고비를 넘은 뒤 준결승에서는 스즈키 모론(일본)을 24-11로 가볍게 꺾었다.

그동안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한국 태권도의 간판스타 이대훈의 그늘에 가려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그는 “리우 올림픽에서 첫 경기를 진 뒤 패자부활전을 통해 동메달을 땄다. 그걸 계기로 선수로 많이 성장한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여자부의 하민아(23)와 김잔디(23)는 투혼의 은메달을 따냈다. 하민아는 태권도 겨루기 여자 53kg급 결승에서 대만의 쑤포야에게 10-29로 졌다. 발목 부상에 시달린 하민아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으나 정상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여자 67kg급의 김잔디도 결승에서 줄리아나 알 사데끄(요르단)에게 1-5로 패했다.

전날 품새 종목에서 금 2개, 은 1개, 동 1개를 따냈던 한국 태권도는 겨루기 첫날인 이날 금 1개와 은 2개를 추가해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자카르타=이헌재 기자 uni@donga.com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태권도#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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