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하와이 보관중인 ‘6·25 국군 유해’ 송환 협의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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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北서 보낸 400구에 포함… 美 “동양계 180구중 35구는 확실”
국방부, 다음 주 감식팀 파견해 확인

한국과 미국 군 당국이 하와이의 미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 및 실종자확인국(DPAA)에서 보관 중인 한국군 전사자 추정 유해를 송환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15일 군 당국에 따르면 미국은 DPAA에 안치된 동양계 유해 180여 구 가운데 35구가 한국군 유해가 확실시된다고 우리 측에 최근 통보했다. 국군 추정 유해는 미국이 1990년대 북한에서 돌려받은 6·25전쟁 전사자 유해 400여 구에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미국은 북한이 해당 유해를 208개의 상자에 담아 건네준 것에 착안해 관련 감식 작업을 ‘K208’프로젝트로 불렀다. 미 DPAA는 이들 유해의 유전자(DNA)를 정밀 감식해 180여 구를 동양계로 판명했다.

이번 한국군 유해 송환 작업은 지난달 DPAA 관계자가 55개의 상자에 담긴 미군 유해 송환을 준비하기 위해 한국을 찾으면서 본격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22일경 군 유해발굴단 전문 감식팀 3명을 미 DPAA에 파견해 공동 감식 및 확인 작업을 할 것”이라며 “(국군 유해로) 최종 확인이 되면 조속한 시일 안에 최상의 예우를 갖춰 봉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군은 동양계 유해 180여 구에는 북한군과 중공군 전사자 유해도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어 이를 모두 국내로 들여와 정밀감식을 하는 방안도 미 측과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2년 5월에 하와이 합동전쟁포로실종자사령부(JPAC·DPAA의 전신)가 2000년대 초 북한에서 발굴해 보관 중이던 국군 전사자 유해 12구를 휴전 이후 처음으로 국내로 봉환한 바 있다. 2016년에도 국군 전사자 유해 15구가 봉환됐다.

한편 국방부는 15일 4·27판문점선언과 장성급 군사회담 합의사항 이행 차원에서 동해지구 군 통신선을 완전히 복구했다고 밝혔다. 동해지구 군 통신선이 복구된 것은 2010년 11월 산불로 인해 소실된 이후 8년 만이다. 지난달 16일 서해지구 군 통신선에 이어 동해지구 군 통신선까지 복구되면서 남북 군 당국 간 복수의 소통 채널을 확보하게 됐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6·25 전쟁#국군 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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