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백년가게’ 여기 있었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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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년 역사 한정식집 ‘선천집’ 등 중기부, 전국 명물가게 16곳 선정
금융-컨설팅 등 다양한 정책지원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있는 한정식집 ‘선천집’은 평안북도 선천 출신 박영규 할머니(87)가 자신의 출신지를 가게 이름으로 삼은 곳이다. 1971년 문을 열었다. 박 할머니는 오랜 기간 직접 담근 장과 천연 무공해 재료로 만든 17가지 반찬으로 다른 한정식집과 차별화하고 있다.

47년째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이곳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백년가게’ 중 업력이 가장 오래된 곳이다. 백년가게는 과밀업종인 도소매·음식업에서 30년 이상 사업을 유지하며 전문성과 제품·서비스, 마케팅 차별성 등 일정 수준 이상의 혁신성을 가진 업체를 정부가 선정해 지원하는 사업이다.

중기부는 13일 ‘선천집’을 비롯한 16개 업체를 1차 백년가게로 선정해 발표했다. 평가위원회가 서류심사와 현장평가를 통과한 20개 신청 업체를 대상으로 평판도 등을 종합해 최종 선정했다. 도소매업 7개, 음식업 9개다.

백년가게에는 선천집 외에도 일반 자동차부품 매장에서 시작해 온라인 및 해외까지 판로를 개척한 서울 은평구의 ‘형제상회’, 냉장 숙성 방식으로 특별한 맥주맛을 유지하는 서울 중구의 맥줏집 ‘을지OB베어’ 등이 있다. 뭔가 이야깃거리가 있다는 게 공통점이다.

정부는 한국관광공사, 소상공인방송 등과 협업해 백년가게의 홍보를 도와주고, 컨설팅과 금융 지원을 할 방침이다. 또 모범사례집을 발간하고 일반 소상공인 교육 시 강사로 활용해 성공 노하우를 전수할 계획이다. 백년가게 육성사업에 참여하려는 업체는 연중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본부 및 전국 지원센터에 신청하면 된다. 이메일로도 신청이 가능하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백년가게#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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