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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中 주도 ‘군사 올림픽’, 이란 등 反美국가 군사협력 무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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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中 주도 ‘군사 올림픽’, 이란 등 反美국가 군사협력 무대로

동정민 특파원 입력 2018-08-13 03:00수정 2018-11-10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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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국서 개최 32개국 189팀 참가… 탱크 바이애슬론-전투기 경연 펼쳐
군사력 홍보하며 무기판매에 활용… 나토 13개국은 조지아서 맞불 훈련
“처음에 이 대회가 이렇게 인기를 끌 거라고 누가 생각했나. 우리의 꿈이 실현되고 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11일 화려한 에어쇼와 불꽃놀이로 마무리된 국제군사경연대회 폐막식에 참석해 감격스러워했다. 2015년 러시아가 처음 시작한 국제군사경연대회는 ‘군사 올림픽’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세를 불리고 있다.

올해 4회 대회는 러시아와 중국뿐만 아니라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이란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등 7개국에서 나눠 열렸고 32개국 189개 팀이 참가했다. 알제리 베트남 수단 미얀마 파키스탄 필리핀 등 6개국이 올해 처음 참가했고 지역의 라이벌 관계인 인도와 파키스탄, 이스라엘과 이란도 동시에 일부 종목에 참가하며 의미를 더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열린 대회에서 러시아가 금메달 19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이 ‘군사 올림픽’은 28개 군사 관련 종목에서 경쟁을 벌인다. 대회 하이라이트는 개막식 날부터 폐막식까지 모스크바 근처 알라비노에서 계속되는 ‘탱크 바이애슬론’. 러시아산 T-72 탱크를 타고 장애물을 넘으면서 빠르게 3∼5km 거리를 4번 돌며 정확히 과녁을 맞히는 경기다. 러시아 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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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 200∼2500m를 오가며 시간당 500∼700km 속도로 다양한 비행 기술을 선보이며 육상에 있는 목표물에 정확히 폭탄을 투하하는 전투기 경연대회 ‘아비아다츠(Aviadarts)’ 종목도 인기다. 가장 빨리 부표를 설치해 강을 건너는 상륙대회, 산악 모의전, 스나이퍼 대회 외에도 군사견 대회, 전장(戰場) 요리대회 등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이 대회를 순수한 ‘군사 올림픽’으로 보는 시선은 많지 않다. 가장 많은 대표단을 파견하는 국가는 러시아와 중국. 러시아는 형식적으로 올해 미국을 포함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28개국 회원국 전체에 초대장을 보냈지만 대회에 참석한 나토 회원국은 그리스뿐이다. 나토는 이 대회가 러시아가 군사력을 홍보하고 무기를 판매하는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본다.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 침공 이후 이듬해 이 대회를 창설했다. 장거리 전략 폭격기 Tu-95MS와 Tu-22M3를 올해 폐막식에서 처음 선보이기도 했다.
러시아와 함께 대회를 주최하는 중국은 올해 해병대 상륙대회를 대만 진먼(金門)섬과 마주하고 있는 취안저우(泉州)에서 열며 정치적 의도를 드러냈다. 군사 강국인 인도도 이번 대회에서 2개 종목에 참가했다. 인도 언론은 “4월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이후 협력 증대 차원의 참가”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강하게 충돌하고 있는 이란이 올해 처음으로 이 대회의 공동 주최까지 맡은 것도 눈길을 끈다. 반미 성향 국가들의 군사 협력 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셈이다.

비슷한 기간인 1일부터 15일간 미국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폴란드 터키 등 나토 회원국 13개국은 러시아 인근 국가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의 바지아니 군사기지에서 3000명이 참가한 대규모 훈련을 벌인다. 훈련 첫날 미국과 독일 병사들은 UH-60 블랙호크에서 내려 벙커 속에 숨어 있는 적들을 전멸시키는 훈련을 했는데 가상의 적은 사실상 러시아를 염두에 둔 것이다. 구소련의 일원이었던 조지아는 10년 전인 2008년 8월 러시아의 침공을 받아 영토의 20%를 잃어버렸다. 조지아를 둘러싼 러시아와 나토의 갈등은 최근 격화되고 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지난주 “조지아의 나토 가입을 승인하면 심각한 충돌의 방아쇠를 당기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같은 기간 조지아 국경 캅카스 지역에서 자체 군사 훈련을 벌이며 맞대응하고 있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군사 올림픽#반미 국가 군사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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