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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전쟁은 누굴 위해 하나” 죽음 앞둔 학도병의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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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전쟁은 누굴 위해 하나” 죽음 앞둔 학도병의 비명

유원모 기자 입력 2018-08-11 03:00수정 2018-08-11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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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라 와다쓰미의 소리를/일본전몰학생기념회 엮음·한승동 옮김/436쪽·1만9000원·서커스
일제가 저지른 태평양전쟁은 당시 식민 지배를 받고 있던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의 청년들에게도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이 책은 명분 없는 전쟁에 강제로 동원돼 허망한 죽음을 눈앞에 둔 청년들이 직접 쓴 유고를 모았다.

한 학도병은 “정부여, 일본이 지금 수행하는 전쟁은 승산이 있어서 하는 것인가. 언제나 막연한 승리를 위해 무리에 가까운 조건을 붙이고 있는 건 아닌가”라며 전쟁의 허무함을 꼬집는다. 다른 청년은 “혼이 되어 부모님에게 효양을 다하겠다고 다짐합니다. 부모님, 누님, 동생들이여, 부디 울지 말아주세요”라며 가족을 향한 사랑을 고백한다. 당대 일본 청년들이 느낀 공포와 체념, 전쟁과 군부에 대한 증오, 가족과 연인에 대한 절절한 사랑이 담겨 있다.

1949년 일본 현지에서 처음 출간됐을 당시 200만 권 넘게 팔렸고, 바다의 신을 뜻하는 ‘와다쓰미’란 단어는 전몰학생이란 의미로 통용되면서 일본의 반전·평화 운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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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라 와다쓰미의 소리를#일본전몰학생기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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