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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병원-도시 벽에 문화가 활짝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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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병원-도시 벽에 문화가 활짝 피었습니다

손효림 기자 입력 2018-08-10 03:00수정 2018-08-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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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위 후원사업 다채
마술쇼-뮤지컬로 환아들 위로… 도심 아파트 벽화로 동심 달래
다양한 장르 예술가 여행 지원도
경남 거제시 상문동 벽산2차솔렌스힐 아파트 외벽에 경남문화예술진흥원과 벽산엔지니어링이 지난해 설치한 벽화. 아이들은 학교를 오가며 벽화를 감상하고, 때로 이야기꽃을 피운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제공
캘리그래퍼인 김효은 작가(44)는 지난해 11월 조각가, 서양화가 등 예술가 13명과 인도네시아 발리와 제주도를 여행했다. 당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작품을 만들어 작가들과 함께 올해 1, 2월 서울과 제주에서 ‘지표적 상징’ 전시회를 열었다. 제주 토박이인 김 작가는 “발리 현지인들이 아침마다 기도하는 모습을 보며 성황당이 곳곳에 있는 제주가 떠올랐다. 신과 함께하는 섬이라는 공통점을 발견하자 제주가 새롭게 보였다”고 말했다.

제주문화예술재단, 충남문화재단 등 4개 문화재단은 지난해 하나투어와 함께 예술가들이 미얀마, 태국, 베트남, 발리와 부여, 인천 등을 여행하고 전시회를 여는 작업을 진행했다. 김 작가는 “분야가 다른 예술가와 교류할 기회가 적은데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업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역 문화재단이 협력해서 문화의 향기를 퍼져 나가게 만드는 예술후원이 다채롭게 진행되고 있다. 삼성전자, GS칼텍스, 아모레퍼시픽 등 기업이 후원금을 내면 문화예술위원회가 그와 동일한 금액을 더해 예술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문화예술협력네트워크 지원사업’이다.

서울대 어린이병원에서 지난해 공연한 뮤지컬 ‘겨울왕국’. 종로문화재단 제공
서울대 어린이병원 소아완화의료 프로그램인 ‘꿈틀꽃씨’의 이혜령 코디네이터는 어린이 환자를 만날 때마다 “인형극장 언제 하나요”라는 질문을 받는다. 2015년부터 매년 9∼12월 병원에서 인형극, 마술쇼, 뮤지컬 등이 열리기 때문이다. 이 코디네이터는 “오랜 치료에 지치고 갑갑해하던 아이들이 공연을 보며 너무나 즐거워하고 부모님도 그때만큼은 한숨을 돌릴 수 있어 손꼽아 기다리는 이가 많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문화예술위원회가 벽산엔지니어링의 후원을 받아 종로문화재단을 통해 시행하고 있다.

경남 거제시 상문동 벽산2차솔렌스힐 아파트의 콘크리트 외벽에는 초록빛 언덕 위에서 아이가 책을 읽거나 지구본과 함께 프랑스 에펠탑, 이탈리아 피사의 사탑이 펼쳐진 벽화가 지난해 설치됐다. 초등학생 자녀 2명을 둔 김지원 씨(41)는 “아이들이 학교에 가는 길이 삭막해 마음에 걸렸는데 아기자기한 벽화 덕분에 분위기가 화사해졌다. 아이들도 ‘길이 예뻐졌다’고 좋아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유명 음대인 에콜 노르말 드 뮈지크를 지난해 최연소(14세)에 6년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한 피아니스트 김두민 군(15)은 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후원을 받고 있다. 문화예술위원회 직원들은 2013년부터 기부금을 모아 현재 피아노, 발레, 현대무용 등을 전공하는 예술 영재 6명을 지원하고 있다.

차화준 예술위 문화예술후원센터장은 “크라우드 펀딩(다수가 조금씩 투자금을 모으는 것)을 활성화해 예술가들이 보다 수월하게 지원을 받고 관심 있는 일반인들의 참여도 확대해 나가겠다”며 “꾸준히 후원하는 분들을 ‘리더스 클럽’ 회원으로 위촉하고 ‘명예의 전당’을 만들어 이름을 게시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술가들에게 후원 프로그램을 널리 알리고 후원을 받기 위해 필요한 실무적인 절차에 대해서도 교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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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위원회#문화예술협력네트워크#꿈틀꽃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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