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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반환 추진 원주 미군기지 주변서 기준치 18배 오염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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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반환 추진 원주 미군기지 주변서 기준치 18배 오염물질

김상운 기자 입력 2018-08-10 03:00수정 2018-08-1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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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H 벤젠 카드뮴 아연 등 검출… 2008년 기름 유출과 관련 추정
美, 정화비용 부담 꺼려… 협상부진
캠프 롱 오염지역 위치
주한미군으로부터 기지 반환을 추진 중인 강원 원주시 ‘캠프 롱’ 주변 지역에 TPH(석유계총탄화수소)와 벤젠, 카드뮴, 아연 등 오염물질이 기준치의 최대 18배까지 유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대전 동구 ‘리치먼드 통신중계소’ 주변에서도 기준치의 최대 17배에 이르는 오염물질이 검출됐다. 이번 조사 결과는 한미 기지 반환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국회 국방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이 환경부에서 제출받은 ‘2017년 주한미군 공여지 주변 지역 토양·지하수 오염평가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기지 폐쇄가 이뤄진 캠프 롱 주변에서 기준치의 18배에 달하는 kg당 9012mg의 TPH가 검출됐다. 이 밖에 △벤젠 5.9mg(기준치의 5.9배) △카드뮴 88.73mg(1.5배) △아연 1663.1mg(2.8배) 유출도 확인됐다. 환경공단 조사팀은 오염 지점이 2008년 기름 유출 사고지역과 가깝다는 점에서 기지 내 유류 저장탱크에서 유출된 기름이 주변 지역으로 확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미국과 캠프 롱을 비롯해 캠프 이글(원주) 호비(경기 동두천시) 마켓(인천) 등의 기지 반환을 위한 한미 환경협상을 진행 중이다. 캠프 롱은 이번 정부 들어 첫 미군기지 반환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미국이 환경오염 정화비용 부담을 거부해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국방부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방위비 분담금 협상처럼 오염 정화비용 부담을 극도로 꺼려 연내 기지 반환이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리치먼드 통신중계소 주변에서도 기준치의 17배에 달하는 kg당 최대 1만3528mg의 TPH와 기준치의 11배 수준(117.41mg)의 카드뮴이 검출됐다. 조사팀은 중계소 내 1만 L 규모 미군 유류 저장탱크에서 기름이 새면서 오염물질이 외부로 유출된 걸로 분석했다.

환경부는 조사 결과를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이번 주 내 통보할 예정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총 54곳의 반환 미군기지 가운데 24곳에서 오염물질이 확인됐지만 미군이 정화비용을 부담한 사례는 한 건도 없다.

안 위원장은 “주한미군은 기지 내 오염 정화에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 사전 예방을 위해 주한미군환경관리지침(EGS)의 보완과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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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 추진#원주 미군기지 주변#오염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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