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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에 性소수자 배려 性중립 화장실, 캐나다 국가 ‘아들’→‘우리’로 가사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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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에 性소수자 배려 性중립 화장실, 캐나다 국가 ‘아들’→‘우리’로 가사 바꿔

전채은 기자 입력 2018-08-10 03:00수정 2018-08-10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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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산되는 ‘性중립’ 캠페인
濠, 남녀 구분없는 ‘they day’ 지정
스페인, 법조문 남성명사 표기 논란
호주 빅토리아주는 이번 달부터 매달 첫 번째 수요일을 ‘데이 데이(they day)’로 정했다. ‘데이 데이’라는 표현은 ‘그들(they)’이 성(性) 중립적인 단어라는 점에 착안해 만들었다. 남성과 여성만으로 성별을 표시하는 것보다 성 소수자도 포함할 수 있는 중립적인 표현 사용을 권장하기 위해 만든 지정일이다. 캠페인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단어 사용을 강제하거나 어겼다고 해서 처벌을 받는 것은 아니다.

세계 주요 국가들에서 여성이나 성소수자 인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남과 여 두 가지로만 존재했던 기존의 성별 구분을 세분하고 불필요한 성별 간 장벽을 없애기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들이 이뤄지고 있다. 남성과 여성뿐 아니라 성소수자까지 포용할 수 있는 성 중립적인 단어 사용을 장려하고 남성 중심적인 표현을 지양하자는 것이다. 과거에도 사회 곳곳에서 이런 움직임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일부 시민들이 아닌 정부 차원의 노력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에선 아직 개념조차 생소한 ‘성 중립 화장실’이 미국에선 3년 전 백악관을 시작으로 대학과 공공기관 곳곳에 등장했다. 성 중립 화장실은 남성과 여성뿐만 아니라 동성애자나 트랜스젠더 같은 성소수자도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다. 세면대를 사용하는 공용 공간이 있고 화장실 칸마다 바닥부터 천장까지가 옆 칸과 빈틈없이 막혀 있는 개인 공간으로 나눠진다. 플로리다주는 6일 주내 공공기관 중에서는 최초로 올랜도 시청에 성 중립 화장실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는 지난해부터 모든 공공기관에 성 중립 화장실을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국가(國歌)나 법조문에 사용되는 표현에 손을 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양성평등장관을 겸하고 있는 스페인 부총리 카르멘 칼보는 지난달 평등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우리 헌법은 마치 남성인 것 같다”며 “이제 법조문에 여성을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스페인어 단어는 남성형과 여성형이 나뉘는데 남녀를 모두 칭할 때는 언제나 남성 명사를 사용한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럴 경우 남성형 단어가 주어인 문장은 남성만을 가리키는 것인지 아니면 남녀 모두를 지칭하는 것인지 모호해진다.

캐나다는 109년 된 국가의 가사를 바꾸는 파격 행보를 보였다. 캐나다는 2월 국가 ‘오 캐나다(O Canada)’의 가사 중 ‘모든 그대의 아들들(all the sons)’을 ‘우리 모두(all of us)’라는 성 중립적 표현으로 바꾸는 법안을 만들어 통과시켰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들이 순탄하게 진행되는 것만은 아니다. 캐나다에 이어 독일도 3월에 크리스틴 로제뫼링 성평등장관이 국가 가사 변경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편지를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 보냈지만 총리는 “국가의 전통적 형태에 만족한다”며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호주 국방부도 얼마 전 논란에 휩싸여 애를 먹었다. 군인 연수 프로그램에서 ‘그(he)’, ‘그녀(she)’와 같이 남녀 성별을 특정하는 단어 대신 성 중립 표현을 장려하는 내용을 교육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자 국방부는 “사용을 강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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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성소수자 배려#성중립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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