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하게… 자기 실력에 맞는 목표 설정, 실전처럼… 고난도 문제로 ‘불수능’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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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8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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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D-98, 입시전문가가 알려주는 대비법

수능을 앞두고 학생들이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동아일보DB
수능을 앞두고 학생들이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동아일보DB
이제 달력 세 장만 넘기면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다. 11월 15일 치러지는 수능이 9일로 98일 남았다. 당장 다음 달 5일 9월 수능 모의평가를 치르고, 10일부터 수시 원서 접수가 시작된다. 수능과 수시,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해선 안 되지만, 촉박한 일정에 수험생들의 마음은 급해지기 마련이다. 남은 기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입시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① 먼저 너 자신을 알라

가장 먼저 자신의 실력을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6월 수능 모의평가 성적과 3년간의 고교 학생부를 바탕으로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한 뒤 현실적으로 지원 가능한 대학과 학과를 추려야 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이 시기에 현실감 없이 목표 대학을 높게 설정하는 건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수능 대비도 마찬가지다. ‘오답노트’에 오답을 정리하는 걸로 그쳐선 안 된다. 실수로 틀린 문제인지, 개념을 몰라 틀린 문제인지 구별해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그간 풀었던 문제를 다시 점검하며 완벽하게 알고 맞힌 것인지, 운이 좋아 맞힌 문제인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② 중위권 학생도 고난도 문제 대비

수능에서는 긴장한 탓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수험생이 적지 않다. 이런 실수를 방지하려면 실전 연습이 필수다. 실제 시험 시간에 맞춰 문제를 풀면서 일정 시간에 풀지 못한 문제는 과감히 건너뛰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어려운 문제에 시간을 허비하느라 아는 문제까지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남 소장은 “건너뛴 문제는 다른 문제를 모두 푼 다음에 다시 풀고, 답안지 마킹까지 시간 안에 마칠 수 있도록 연습해야 한다”고 했다.

③ 수시 준비는 하루 2시간 이내로

상위권은 물론이고 중위권 학생들도 고난도 문제에 대비해야 한다. 6월 수능 모의평가는 지난해 수능보다 전반적으로 어려웠다. 절대평가인 영어도 그 취지가 무색할 만큼 어려워 1등급 비율이 불과 4.19%였다. 김명찬 종로학원 학력평가연구소장은 “중위권 학생들은 수능 난도가 조금만 높아도 낭패를 볼 수 있어 고난도 문제 공부에도 시간을 안배해야 한다”고 했다.

8, 9월 수험생은 수능 대비와 수시 준비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한다. 수시 학생부 종합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자기소개서 등 각종 서류를 준비하느라 더욱 바빠질 때다. 그렇다고 수시 준비에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해선 안 된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시 입시정보 수집과 자기소개서 작성에 쓰는 시간이 하루 2시간을 넘기면 안 된다”며 “주말 중 하루를 정해 반나절 정도만 집중해서 작성해 보는 것도 좋다”고 했다.

수시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에 지원했다면 수능 준비가 더욱 중요하다. 아무리 공을 들여 수시 서류를 준비했더라도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김 소장은 “자기소개서를 준비한다고 수능 공부를 소홀히 하는 건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④ 모의평가는 모의평가일 뿐이다

9월 수능 모의평가는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수능 전 마지막 모의평가다. 출제 경향과 난이도를 파악할 수 있어 수능 성적의 ‘가늠자’로 불린다. 김 소장은 “모의평가는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있는 도구일 뿐”이라며 “일희일비해선 안 된다”고 했다. 9월 모의평가 성적에 취해 안주하거나 좌절해 남은 시간을 헛되이 보내선 안 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마지막으로 “자신감을 잃지 말라”고 입을 모았다. 수험생은 누구나 불안하고 두렵지만 이를 극복하고 자신의 공부 페이스를 유지할 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남 소장은 “하루 시작과 끝에 ‘내 목표를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긍정적인 자기 암시를 하면 자신감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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