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2차 北-美정상회담 일정 잡힌것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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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의 ‘北 2차회담 희망’ 보도 일축
“비핵화 진전돼야 폼페이오 방북… 중요한건 대화 아닌 행동” 강조

북한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원하고 있지만 미국은 진전된 비핵화 조치가 나오지 않는 한 여전히 추가 회담에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싱가포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별다른 소득 없이 마무리된 뒤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기류가 더 차가워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CNN은 5일(현지 시간) 미 행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희망하고 있다”며 개최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회담의 날짜와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올해 하반기에 열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후속 회담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양국 정상이 주고받은 친서를 통해 오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두 정상의 친서에는 2차 정상회담과 관련한 초청 의사가 오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성사 여부는 북한이 진전된 비핵화 조치를 통해 미국에 대화의 명분을 주느냐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볼턴 보좌관도 6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어떤 일정도 잡히지 않았다”면서 “북한이 (비핵화에) 진전된 조치를 한다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평양을 다시 방문해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대화가 아니라 북한의 행동”이라며 비핵화 조치를 거듭 압박했다.

북한과 미국 모두 9월 유엔 총회를 정치·외교적으로 활용하기 좋은 무대라고 여기는 점이 2차 정상회담의 불씨를 살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를 위해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 라인이 다시 가동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워싱턴=박정훈 특파원 sunshade@donga.com
#볼턴#2차 북미정상회담#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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