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규모 倍로 커진 청라스타필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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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제구역 개발사업 본궤도 올라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주요 현안이 잇달아 해결되면서 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유통그룹 신세계가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경서동 2블록)에 짓는 청라스타필드(신세계 복합쇼핑몰)의 투자 규모를 당초보다 2배 가까이 늘리기로 함에 따라 고용 확대가 예상된다고 6일 밝혔다. 16만5000m² 규모인 청라 스타필드의 투자 금액은 당초 5000여억 원에서 1조 원으로 늘었다.

인천경제청은 인천국제공항, 제2외곽순환고속도로(인천∼김포)와 인접한 청라 스타필드의 입지 여건을 고려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가능하도록 쇼핑 시설을 만들어 줄 것을 신세계 측에 요청했다. 이에 신세계는 테마파크를 추가로 건립해 레저 및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갖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경기 하남, 고양 삼송 스타필드와 달리 청라 스타필드는 전체 공간의 40% 정도가 테마파크로 채워진다. 가상현실(VR) 체험 시설을 비롯해 아트클라이밍 체험장 등 레저와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강화된다. 청라 스타필드는 지난달 경관심의를 통과했으며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가 2021년 하반기 준공한다. 인천경제청은 투자 규모가 늘면서 당초보다 30%가량 늘어난 4000여 명의 고용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학근 인천경제청 영종청라사업본부장은 “청라 스타필드는 테마파크와 엔터테인먼트 기능뿐 아니라 외관 디자인에서 독창적인 경관을 자랑한다”며 “야간에는 입체적인 경관을 표출해 수도권 최고의 쇼핑 명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인천경제청은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개발 이익 약 881억 원을 영종·용유 기반시설 확충에 재투자하도록 해 예산을 절감하는 효과도 거뒀다. 공항지구에 카지노시설이 들어서는 상업 용지로 바뀌면서 발생한 개발 이익금의 10% 정도를 지역을 위해 재투자하는 셈이다.

이를 위해 공사가 경제자유구역법을 적용받을 수 있도록 산업통상자원부의 유권해석을 받았다. 공항시설법에는 인천공항 국제업무지역(IBC-1)과 자유무역지역 개발에서 나오는 이익을 인천시가 환수할 근거가 없었기 때문이다.

인천경제청은 지난달 송도컨벤시아 2단계 사업을 완공하면서 송도국제도시를 국내 마이스(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단계는 1단계(450개 부스)의 2배로 늘어난 900개 부스를 세울 수 있다. 보트와 자동차 등 중장비 전시회는 물론이고 2000명 이상을 동시에 수용하는 국제회의가 가능해졌다.

시는 2단계 준공을 계기로 정부로부터 송도컨벤시아 주변 400만 m²를 ‘국제회의복합지구’로 지정받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 18일 열린 준공식에서 박남춘 인천시장은 현장 근로자 대표들을 행사장 맨 앞줄에 앉도록 배려하고, 100일 이상 현장에서 일한 근로자의 이름을 명판에 새기도록 했다.

송도국제도시 8공구 생활폐기물자동집하시설 이전 문제도 매듭이 풀릴 것으로 보인다. 8공구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이 ‘악취 발생’을 이유로 집하장 위치를 옮겨달라고 요구하자 인천경제청은 인천지방해양수산청과 9공구로 옮기는 방안을 협의해 왔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9공구는 국유지로 인천해수청이 관할한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박 시장이 인천해수청을 직접 찾아가 협조를 요청하면서 인천해수청이 검토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경제자유구역의 지지부진한 사업이 하나둘 해결되면서 투자 유치와 개발의 여건이 한층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청라스타필드#개발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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