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에 BMW 있는것 보고 다른 곳으로, 옆에 주차 꺼림칙… “차 빼주세요” 쪽지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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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건물 지하주차장 출입 막아… 차 주인들 “주변 시선 신경쓰여”

대형건물 주차장, BMW는 별도 공간에 격리 5일 서울 종로구의 한 복합상업시설 지하주차장에 BMW 
차량의 임시 주차구역을 안내하는 현수막이 설치됐다. 시설 관계자는 “강제성은 없지만 문제가 더 커지면 강제로 옮기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대형건물 주차장, BMW는 별도 공간에 격리 5일 서울 종로구의 한 복합상업시설 지하주차장에 BMW 차량의 임시 주차구역을 안내하는 현수막이 설치됐다. 시설 관계자는 “강제성은 없지만 문제가 더 커지면 강제로 옮기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BMW 차량 화재가 잇따르면서 ‘BMW 포비아(공포증)’가 확산되고 있다. BMW 차량 근처에만 가도 마음이 불편하다는 사람이 많고 일부 주차장은 BMW 차량이 들어오는 것을 꺼리고 있다.

5일 오전 주유소에 들른 주부 강모 씨(49)는 앞에 BMW 520d 차량이 서 있는 것을 보고 급히 다른 주유소로 이동했다. 혹시라도 주유 중 폭발할까 봐 겁이 났기 때문이다. 강 씨는 “주유 중에 시동을 끄지 않는 차가 많아서 더욱 위험해 보였다”고 말했다.

BMW 운전자들도 걱정이 많고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주말에 BMW 차량을 운전한 회사원 이모 씨(48)는 주변의 시선에 신경이 쓰였다고 한다. 이 씨는 “아내가 ‘주차장에 차를 세우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전했다. 한 인터넷 게시판에는 BMW 차주라고 밝힌 사람이 “목숨을 건 아찔한 주행… 차에 소화기를 사놨다”는 글을 올렸다.

실제 서울 강남구의 한 기계식 주차장은 BMW 차량 진입을 금지했고, 서울 종로구의 한 복합상업시설은 지하 주차장에 별도로 BMW 주차구역을 지정했다. 인터넷에는 지하 주차장에 세워 놓은 BMW 차량에 ‘차를 빼서 지상에 주차해 달라’는 쪽지를 써서 붙여 놓은 사진, BMW 520d 차량이 주차돼 있는 것을 본 주민이 차주에게 ‘다른 데로 옮겨 달라’고 요청하는 문자메시지 캡처 화면 등이 올라왔다.

온라인에서는 그동안 벌어졌던 BMW 차량의 화재가 터널, 주차장 등 밀폐된 곳에서 일어날까 봐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BMW화재’ ‘BMW화재는숙명’ ‘BMW불타오르네’ 등의 연관 해시태그(#)가 등장했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달 말 이후 BMW 차량의 운행 중단, BMW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 적용 등을 촉구하는 글이 90여 건 올라왔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주유소#bmw#지하주차장 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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