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당 새 대표에 정동영 선출… “다당제 선거개혁”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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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표율 68%… 유성엽 최경환 제쳐
盧정부 인사, 한국당 이어 당권잡아… 민주당과 협치-연정 모색 전망도

5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된 정동영 의원이 1위를 확정지은 직후 민주평화당 당기를 흔들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5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된 정동영 의원이 1위를 확정지은 직후 민주평화당 당기를 흔들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민주평화당 신임 대표에 4선의 정동영 의원이 선출됐다. 당 대표 선거 2∼5위를 기록한 유성엽 최경환 의원, 허영 인천시당위원장, 민영삼 전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자유한국당에 이어 평화당 대표도 노무현 정부 출신 인사로 채워진 셈이다.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정 의원은 총 68.57%의 득표율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유성엽(41.45%) 최경환(29.97%) 허영(21.02%) 민영삼 후보(19.96%) 순으로 득표했다. 앞서 평화당은 1일부터 4일 동안 당원 8만여 명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병행했다. 전당대회 선거는 1인 2표제로 당원 투표 90%, 국민 여론조사 10%가 반영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영입해 1996년 15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 정 대표는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뒤 2007년 대선에 출마했으나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에게 졌다.

6·13지방선거 참패를 반영하듯 이날 평화당 전대는 시종일관 위기감이 흘렀다. 정 대표는 결과 발표 전 현장 유세에서 “솔직히 앞이 잘 안 보이는 게 사실이다. 새로운 지도부가 똘똘 뭉쳐 답답한 현실을 뚫고 21대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평화당 지도부는 지방선거 이후 강화된 양당제를 극복할 수 있는 선거제도 개편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다당제로 선거 개혁을 반드시 이뤄내겠다. 한국당,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정의당을 아우르는 5당 선거 연대를 만들겠다”고 구상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정치적 뿌리가 같은 민주당과 협치 내지 연정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그러나 최근 최경환 의원(광주 북구을)이 “문재인 정권의 협치 내각 구상이 국정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고 비판하는 등 여당과의 협치에 대한 당내 이견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일단 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논평에서 “정치권의 변화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을 담아낼 수 있는 발전적 협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평화당#새 대표#정동영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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