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김진표, 여론조사 앞선 이해찬 협공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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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권주자 제주서 첫 합동연설
“이해찬, 소통부족… 세대교체해야”
이해찬 “마지막 소임 위해 총선 불출마”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인 송영길 김진표 이해찬 의원(기호 순)은 3일 제주를 찾아 표심 잡기에 나섰다. 25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날 처음 열린 전국 순회 합동연설에서 각 후보는 기선 제압을 위해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제주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는 민주당 권리당원 등 청중 500여 명이 모였다. 송 의원과 김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난 이 의원을 향해 합동 공세를 폈다.

송 의원은 ‘세대교체론’과 통합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는 “선배 세대를 잘 모시고 후배를 잘 이끌어 세대 통합을 이루겠다. 친문(친문재인)과 비문(비문재인)을 통합시켜 ‘원팀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다른 두 후보가 친문 성향의 표심을 놓고 경쟁하는 구도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노골적으로 이 의원의 ‘소통 부족’ 이미지를 공격하며 각을 세웠다. 김 의원은 “여당 대표가 여야 충돌의 빌미만 제공하고 싸움꾼으로만 비치면 어떻게 되겠나. 국민에게 욕먹고, 대통령에게 부담만 드린다”고 했다.

‘대세론’을 주장하며 판세 굳히기를 시도 중인 이 의원도 ‘총선 불출마’ 카드를 꺼내 들며 맞섰다. 이 의원은 “더 이상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 정치 인생 30년의 마지막 소임을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민주당 지지층 4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당 대표 적합도 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이 의원이 35.7%로, 송 의원(17.3%)과 김 의원(14.6%)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송영길#김진표#이해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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