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드루킹, ‘노회찬 불법자금’ 진술 번복…“강의료 4000만원 준게 전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3일 09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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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김동원 씨. 동아일보 DB
‘드루킹’ 김동원 씨. 동아일보 DB
‘드루킹(온라인 닉네임)’ 김동원 씨(49·수감 중)가 최근 허익범 특별검사팀 조사에서 노회찬 전 정의당 원내대표에게 불법 정치자금 4600여만 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김 씨는 지난달 31일 피의자 신문에서 “노 전 의원에게 2014, 2015년 강의료로 4000만 원을 전달한 것이 전부”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노 전 의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특검팀 조사에서 2016년 3월 불법 정치자금 4600여만 원을 전달했다고 한 진술을 뒤집은 것이다.

특검팀은 노 전 의원의 사망 후에도 김 씨를 수사해왔다. 정치자금법상 돈을 받은 사람뿐만 아니라 준 사람도 처벌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김 씨의 진술 번복 동기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특검팀이 김 씨와 자신이 만든 경공모 회원 ‘솔본아르타’ 양모 씨(34·수감 중), ‘둘리’ 우모 씨(32·수감 중), ‘서유기’ 박모 씨(30·수감 중) 등을 특검팀이 추가 기소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씨의 진술 번복으로 김 씨를 정치자금법 혐의로 기소하려는 특검팀 수사가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특검팀은 ‘파로스’ 김 씨(49)와 ‘나리’ A 씨(59) 등으로부터 노 전 의원에게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돈을 마련했고 돈 전달 사실을 숨기기 위해 4200만 원을 김 씨에게 빌려줬다는 진술과 물증 등을 이미 확보한 상태이긴 하지만 그래도 김 씨의 진술이 결정적인 단서가 되기 때문이다.

특검팀은 노 전 의원에게 건네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4600여만 원 중 2000만 원은 김 씨가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일명 ‘산채’)에서 노 전 의원과 단둘이 있을 때 직접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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