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재개’ 놓고 삐걱대는 한미 공조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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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부 “공단 폐쇄 결정 지지”
통일부는 “빨리 재개”… 차관 방북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개성공단 가동 재개에 부정적 입장을 재확인했지만, 통일부는 ‘가능한 빠른 시기 재개’ 입장을 밝히면서 천해성 차관을 금강산에 보냈다. 북한이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나선 정황이 포착되는 등 가뜩이나 비핵화 프로세스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독 남북 경협의 속도와 수위를 놓고선 한미 공조가 삐걱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 국무부는 지난달 31일 북한 노동신문이 개성공단 재가동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촉구한 것에 대해 “개성공단 폐쇄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국무부 대변인실은 이 방송의 논평 요청에 “당시 결정은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노골적으로 무시하면서 위협을 키우는 것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던 상황을 반영한다”며 이같이 답변했다.

그러나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국무부의 이 같은 입장이 공개된 1일 정례 브리핑에서 “개성공단은 가능하면 빠르게 재개돼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비핵화 이슈를 풀기 위한 ‘마중물’로 남북 경협을 추진하겠다는 정부의 의도를 재확인한 것이다.

천 차관은 이날 금강산 일대 남측 시설의 개·보수 현장을 점검하기 위해 방북했다. 20일 예정된 이산가족 상봉행사 준비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3월 대북 특사로 평양을 다녀왔던 천 차관의 방북인 만큼 금강산 관광 재개 가능성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관측도 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개성공단#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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