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부자가 배우는 경제]‘펄펄’ 끓는 지구… 초콜릿 먹는 것도 온난화 원인이라고요?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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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폭염이 발생해 큰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많은 화석연료 사용으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면서 지구 기온을 상승시키는 지구온난화도 기후 변화 중의 하나입니다. 픽사베이
최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폭염이 발생해 큰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많은 화석연료 사용으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면서 지구 기온을 상승시키는 지구온난화도 기후 변화 중의 하나입니다. 픽사베이
산신령: 이 한파가 너의 것이냐?

한국인: 아닙니다. 시베리아의 것입니다.

산신령: 그럼 이 미세먼지가 너의 것이냐?

한국인: 아닙니다. 중국의 것입니다.

산신령: 그렇다면 이 폭염이 너의 것이냐?

한국인: 아닙니다. 북태평양의 것입니다.

산신령: 오호라 착한 한국인이구나. 세 개 다 가지도록 하거라.

최근 겨울 하면 한파, 봄 하면 미세먼지, 여름 하면 폭염으로 기후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는 우리의 먹거리에도 변화를 줍니다. 사과 생산이 줄어들고 아열대 작물인 망고를 국내에서 재배할 수 있습니다. 바닷물의 수온 변화에 오징어는 줄어들고 삼치는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이상 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미국은 폭염과 토네이도로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북유럽은 산불에, 일본은 폭우와 폭염으로, 중국은 태풍과 폭우로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기상 이변에 취약한 아프리카, 남태평양 섬나라,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피해에 속수무책입니다. 기후 변화는 30년 동안 평균보다 눈에 뛸 정도로 오르거나 내려가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기후 변화는 왜 일어날까요?

○ 값싼 화석연료 사용이 이산화탄소 배출

커피를 마시거나 자동차를 이용하는 등의 경제활동은 기후 변화의 원인입니다. 동아일보DB
커피를 마시거나 자동차를 이용하는 등의 경제활동은 기후 변화의 원인입니다. 동아일보DB
18세기 말 산업혁명으로 산업사회로 접어들면서 인간의 활동 범위는 하늘, 땅, 바다로 확대되었습니다. 자동차, 기계, 화학제품을 가지고 다양한 경제활동을 하면서 석탄, 석유, 가스 등을 사용하게 됐습니다. 이러한 화석연료는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배출합니다. 탄소는 산소와 결합하여 이산화탄소를 만들고 이것이 대기 중에 지나치게 많아지면 막을 형성하여 지구 기온을 상승시키는데 이것이 ‘지구온난화’입니다. 즉, 지구 밖으로 못 나간 이산화탄소들이 지구 평균온도를 높이는 것입니다. 지구 온도가 1도 오르면 가뭄으로 산과 들에서 재앙이 시작되고 2도 오르면 지구 한쪽에서는 목말라 죽고 다른 한쪽에서는 물에 빠져 죽는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것은 값싸고 쉽게 구할 수 있으며 경제생활을 편리하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는 해수면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태풍과 해일의 증가를 가져오며 국가적으로도 커다란 경제적 손실을 초래합니다. 막대한 피해를 막기 위해 국제적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것이 ‘기후변화협약’입니다. 2005년 지구온난화 규제와 방지를 위한 국제협약인 ‘교토의정서’가 발효됐습니다.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선진국들의 탄소 사용량을 줄이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기후 변화를 경제적 시선으로 바라보고 접근한 것이 바로 ‘탄소배출권’입니다. 기업이 공장을 돌려 온실가스를 배출하려면 돈을 주고 권리를 사서 사용하라는 것입니다. 각 국가는 탄소배출권을 기업에 할당해 기업 간에 거래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기업들은 경기 부진, 환경 규제 강화 등의 어려움과 경제성이 없어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알면서도 실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나라는 중국과 미국입니다. 중국은 자동차 보유 대수가 10년 전 2000만 대에서 지금은 3억 대가 넘었다고 합니다. 그 많은 자동차가 내뿜는 이산화탄소를 생각하면 에너지 사용이 얼마나 급등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지금 경제 발전하려는 국가들은 산업혁명 이후 화석연료를 사용하여 경제 성장을 이룩한 선진국들과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파리협약’도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구 온난화는 꾸며낸 이야기라며 파리협약 탈퇴를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온난화를 주기적인 자연 현상으로 여기고 기상 예측을 믿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100년 동안 지구 온도가 1도 올랐는데 뭐가 대단한 변화냐, 기후 변화 위기는 과장된 것이다”라며 지구 온난화는 인류의 사기극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환경 생각하기

대부분의 과학자는 지구 온난화의 위기와 기후 변화의 원인으로 인간의 경제활동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산업 중심의 경제구조가 원인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우리는 열대우림을 파괴해 커피 농장과 초콜릿의 원료인 코코아 생산지를 늘려 매일 커피를 마시고 초콜릿을 먹고 있습니다. 폭염과 무더위에 가까운 거리도 걷기 힘들어 자동차를 이용합니다. 생활용품 가게에서 가격이 저렴하고 예쁘다고 사서 한번 쓰고 버리기 일쑤입니다. 인구 증가보다 자원의 소비는 생각보다 과합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것, 편리한 것을 포기하고 불편함을 감수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받던 용돈을 갑자기 줄인다고 하면 어떨까요? 좋아하는 것, 먹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을 앞으로 할 수 없다고 하면 어떨까요?

이솝우화에 바람과 태양이 누가 나그네의 외투를 먼저 벗기게 할 것인지 내기를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먼저 바람이 나그네의 외투를 벗기려고 바람의 세기를 강하게 하였더니 나그네는 외투를 더욱 여미었습니다. 태양이 따뜻한 햇살을 나그네에게 비추자 잠시 후 나그네는 땀을 흘리며 외투를 벗기 시작했습니다. 이 이솝이야기는 직설적이고 강압적인 것보다 우회적으로 스스로 하게 하는 것이 더 쉽고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리처드 세일러 교수의 ‘넛지 효과’는 ‘팔꿈치로 툭툭 치다’라는 뜻으로 우회적으로 슬쩍 권유하는 행동을 뜻합니다.

인류는 자연이 가진 자정 능력 이상의 오염물질을 배출해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기후 이상 징후가 나타나도 편리한 생활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죠. 하지만 하루에 한 번, 아니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환경을 생각해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1회용품을 자제하는 노력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팔꿈치로 자신을 툭툭 치면서 환경을 생각하며 소비를 하는 사람이 많아진다면 지구의 온도는 더 오르지 않을 테니까요.

김영옥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 강사
#온난화 원인#지구#폭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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