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유해송환 대가로 돈 달라는 요구 안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31일 03시 00분


코멘트

美국무부 금전 보상설 일축
하와이서 미군 유해 맞는 펜스… “돌아오지 못한 이들이 6·25 영웅”

북한이 미군 유해를 송환하면서 어떤 금전적 요구도 하지 않았고, 실제 돈도 오가지 않았다고 미국 국무부가 29일(현지 시간) 밝혔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미국의 법규는 북한 또는 어느 나라든 유해 발굴 및 보관과 관련한 경비에 대해 보상할 권한을 국방장관에게 부여한다”면서도 “이번 경우에는 북한이 돈을 요구하지 않았고 어떤 돈도 오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돼 온 보상 지급설을 일축한 것이다.

27일 미군 C-17 수송기는 북한 원산에 들어가 미군 유해 55구를 싣고 경기 평택시 오산 미군기지로 돌아왔다. 미국 측은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 관계자들을 통해 오산 기지에서 유해 확인 절차를 밟은 뒤 다음 달 1일 신원 확인 작업을 위해 하와이에 있는 DPAA로 옮겨 공식 유해 송환 행사를 개최한다.

미국이 유해 송환과 관련해 북한에 보상을 하지 않은 것은 처음이다. DPAA 대변인실은 13일 “1990년부터 2005년 사이 북한으로부터 약 629구로 추정되는 유해를 돌려받았다”며 “이 중 334구의 신원을 확인했고 북한에 2200만 달러(약 246억 원)를 보상했다”고 밝혔다. 신원이 확인된 유해를 기준으로 약 6만6000달러씩 지급한 셈이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6·25전쟁 용사들을 집으로 데려오는 현장에 갈 수 있게 돼 깊은 영광이다”고 말했다. 6월 싱가포르 공동성명 합의사항의 하나로 6·25전쟁에 참전했던 미군 유해 55구가 하와이 진주만의 히컴 공군기지로 이송될 예정인 가운데 펜스 부통령은 다음 달 1일 이곳에서 열릴 유해 송환식에 참석한다.

펜스 부통령은 인터뷰에서 부친이 6·25전쟁에 참전했던 사실을 자세히 언급하며 유해 송환에 특별한 애착을 보였다. 그는 “아버지도 군에서 복무했고 한국전쟁에서 싸웠다. 그는 ‘포크찹힐(Pork Chop Hill·경기 연천 북부)’을 비롯한 여러 전설적인 전투에 참전했다”며 “내 부친은 6·25전쟁의 영웅은 집으로 끝내 돌아오지 못한 이들이라고 생각했고, 나는 이를 배우며 자랐다”고 말했다. 그의 부친 에드워드 펜스는 1952년부터 1953년까지 6·25전쟁에 참전해 동성훈장을 받았다.

주성하 zsh75@donga.com·한기재 기자
#유해송환#북미#6·25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