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컷오프 통과 3인 본선 레이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30일 03시 00분


코멘트

이해찬 “개혁 위해 진보 20년은 집권해야”
김진표 “사이다 마신다고 민생 해결 안돼”
송영길 “DJ ‘젊은피 수혈’ 내세워 저를 공천”

더불어민주당 대표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한 이해찬(7선) 김진표 송영길 의원(이상 4선)이 ‘진보 20년 집권론’과 ‘경제 당대표’, ‘젊은피 수혈론’을 각각 앞세우며 본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예비경선에서 친문 표 분산이 확인된 만큼 컷오프에서 낙선한 예비후보들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당권주자들의 러브콜도 치열해지고 있다.

친노(친노무현) 좌장인 이 의원은 29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재인 정부에 대한 뒷받침과 당 현대화, 남북관계 지원을 강조하면서 “개혁정책이 뿌리내리려면 20년 정도는 집권하는 계획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국무총리 등으로 국정에 참여한 경험을 거론하며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10년으론 정책이 뿌리를 못 내리고 불과 2, 3년 만에 뽑히는 걸 겪었다”고도 했다.

앞서 이 의원은 컷오프 직후 첫 주말인 전날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오찬을 가졌다. 여권에서는 노무현 정부의 책임총리이자 친노, 친문(친문재인) 좌장으로서 이 의원의 당내 위상을 보여주려는 행보로 인식하고 있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인 김 지사를 만난 것 자체가 상징성이 있다”고 말했다.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진표 의원은 ‘경제 당대표’로 차별화를 시도하며 지지층이 겹치는 이 의원에 대해 견제에 나섰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김 의원은 “국민이 느끼는 민생경제의 어려움은 ‘사이다’를 마신다고 해결될 게 아니라 시원한 소나기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초선 의원 토론회 등에서 스스로 ‘7선 사이다’를 자칭한 이 의원을 겨냥한 발언이다.

친문 당원들이 여전히 거부감을 갖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탈당까지 거론한 것도 주목된다. 김 의원은 이날 간담회에서 “이 지사가 이제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가족 채용 문제로 한때 탈당한 서영교 의원 사례를 예로 들었다.

김 의원은 컷오프 전까지 단일화 논의를 벌인 최재성 의원과의 접촉도 재개했다. 문 대통령의 또 다른 최측근으로 통하는 최 의원의 지지를 얻어 친문 권리당원의 표심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한 포석이다.

후보 중 유일하게 50대인 송 의원은 첫 공식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의 김대중 전 대통령(DJ) 묘역을 참배하며 ‘젊은 피 수혈론’을 내세웠다. 이, 김 의원이 친노 친문 경쟁을 벌이는 사이 민주당의 또 다른 축인 ‘DJ 정신’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송 의원은 이날 청년들과의 간담회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2000년 ‘젊은 피 수혈론’을 앞세워 저를 공천해 국회의원에 당선시켰다. 민주당 대표가 되면 젊은 여성과 청년들을 영입해 그들이 정치 지도자로 성장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송 의원 역시 예비경선 직후 최 의원을 만나 당 혁신 방안에 대해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내 86그룹 지지를 바탕으로 예비경선에 나섰던 이인영 의원과의 물밑 접촉도 추진하고 있다.

김상운 sukim@donga.com·박성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해찬#김진표#송영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