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올여름 전력수요 예측 다시 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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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낮게 잡았다가 번번이 초과… 빗나간 원인 점검해 수정하기로
“전력수급 전반 살펴봐야” 지적


정부가 올여름 최대 전력수요 전망에 실패한 원인을 검토하고 예측치를 수정키로 했다. 전력수급 관련 기본계획과 여름 전력 대책의 전망이 잇달아 빗나간 만큼 단기 예측을 수정하는 데 그치지 말고 중장기 계획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전력거래소는 29일 “올여름 최대 전력수요 예측이 빗나간 원인을 검토하기 위해 조만간 민간 전문가와 기상청 등 관계기관이 포함된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르면 다음 달 3일 올여름 최대 전력수요 예측치를 수정할 예정이다.

정부는 휴가철이 끝나고 기업들이 조업에 복귀하는 8월 둘째 주에 올여름 전력수요가 최대치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전력거래소는 통상 매주 후반 그 다음 주의 전력 수요를 새로 예측하지만 여름철 수요 전망이 틀린 이유를 별도로 살펴보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에 앞서 정부는 이달 5일 내놓은 하계 전력수급대책에서 올여름 최대 전력수요를 8830만 kW로 예측하고 8월 둘째, 셋째 주에 이 같은 최대 수요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최대 전력수요를 8750만 kW로 예측하고 수요 조절을 통해 이를 8610만 kW까지 줄이겠다고 발표했지만 무더위가 예보되자 예측치를 늘린 것이다.

하지만 최대 전력수요는 23일 9070만 kW, 24일 9248만 kW까지 치솟으면서 이달 5일 수정된 정부 예측치를 이미 넘어섰다.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25∼27일 전력수요는 다소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정부 예측을 넘어선 9000만 kW대를 나타내고 있다. 전력거래소는 “새로 수정되는 여름철 최대 전력수요 예측치에는 기상청 중기예보, 기업의 조업 상황, 최근의 전력 수요 변화 등을 반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광수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수요 예측 실패가 단순히 이상고온에 의한 것인지, 예측 체계상의 오류 때문인지 면밀히 따져 전력수급계획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한국전력거래소#전력수요#전력수급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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