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디자이너, 세계무대로 런웨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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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컬렉션 인 싱가포르’ 패션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패션협회가 주관하는 2018 월드 스타 디자이너 ‘K-컬렉션 인 싱가포르’가 26일 싱가포르의 웨어하우스호텔에서 열렸다. 한국패션협회 제공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패션협회가 주관하는 2018 월드 스타 디자이너 ‘K-컬렉션 인 싱가포르’가 26일 싱가포르의 웨어하우스호텔에서 열렸다. 한국패션협회 제공
싱가포르 로버트슨 부두에 위치한 웨어하우스호텔. 1895년에 지어진 향신료 창고를 개조한 이 호텔은 콘크리트 벽, 지붕 틀 등 창고 건물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현대적인 감각을 자랑하는 곳. 26일 오후 6시 이 호텔 로비에서 이색 이벤트가 펼쳐졌다. 휘황찬란한 불빛이 번쩍이면서 K팝 음악이 귓전을 때리자 모델들이 쏟아져 나와 런웨이를 활보하듯 워킹을 선보인 것. 이날 행사는 한국패션협회의 ‘월드 스타 디자이너(WSD) 프로젝트’에 선정된 디자이너 5명의 작품을 선보이기 위한 패션쇼 ‘K-컬렉션 인 싱가포르’였다.

WSD는 한국패션협회가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세계시장을 무대로 월드 스타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큰 인재들을 선발해 집중 지원한다는 취지로 지난해부터 시작했다. 박영수 한국패션협회 부장은 “세계무대에서 활동할 디자이너 발굴이 목적”이라며 “특히 올해는 K패션의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가 목표”라고 말했다.

WSD 선정 조건은 까다롭다. 국내외 우수한 경영 실적과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발전할 가능성을 갖췄는지를 따진다. 또 글로벌 패션시장에서 5년 이상 활동한 글로벌 브랜드를 보유한 디자이너여야 한다. WSD로 선정되면 패션협회가 주최하는 각종 해외 전시회나 마케팅 행사에 참가할 수 있다. 지난해엔 50명을 뽑아 해외 전시 참가나 해외 쇼룸 입점 등을 지원했다. 올해엔 지원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선발 인원을 5명으로 줄였다. 올해 선발된 5인의 디자이너는 △강동준(브랜드 ‘디그낙’) △박윤희(‘그리디어스’) △박환성(‘디앤티도트’) △이청청(‘라이’) △조은애(‘티백’)다. 이들은 이미 5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한류 박람회’에 참여했다. 싱가포르 패션쇼를 포함해 이들이 올해 참가할 국제 행사는 11월 태국에서 열릴 패션쇼와 뉴욕 홍콩 파리 상하이 등에서 진행될 전시회 등 다양하다.

이날 행사를 경험한 디자이너들은 K패션의 대표 선수로 참여했다는 자부심을 느꼈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이미 싱가포르의 중요 백화점에 입점하는 데 성공한 이청청 디자이너는 “앞으로 세일즈와 마케팅 부문에서 큰 시너지 효과가 생기게 될 것 같아 기대가 크다”며 고마워했다. 럭셔리 패션과 패스트 패션의 장점을 고루 살린 ‘하이컨템퍼러리’에서 경쟁력을 갖춘 박환성 디자이너는 “다양한 시장에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앞으로 해외 세일즈를 확장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k-디자이너#k-컬렉션 인 싱가포르#패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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