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 리포트]미래에셋자산운용 해외진출 15년… 30개국서 1600개 상품 판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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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글로벌 금융영토’ 확장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 시장이 최근 30개국을 넘어섰다. 이들 나라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판매하는 상품은 펀드를 비롯해 총 1600여 개에 이르게 됐다.

해외 시장 공략은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의 경영방침에 따른 것이다. 박 회장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비중은 전 세계 GDP의 2% 이하다. 국내 자산에 다걸기(올인)하지 말고 해외 자산도 함께 사라”고 강조해왔다. 그 결과 해외 진출 15년 만인 지난달 말 30개국을 돌파하게 된 것.

해외 현지에서 설정, 판매되는 펀드는 모두 209개이고, 수탁액만 23조 원에 달한다. 수탁액은 2015년 말 11조 원을 달성하며 국내 자산운용업계에선 처음으로 10조 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말엔 20조 원을 넘어섰다. 국내 자산운용사 80여 곳 가운데 해외 현지에서 펀드를 직접 판매해 자산을 모으는 곳은 미래에셋이 사실상 유일하다.

현재 회사가 해외 현지법인 또는 사무소를 개설한 나라는 모두 12곳이다. 2003년 홍콩에 국내 최초의 해외 운용법인을 설립한 이후 인도, 영국, 브라질 등에서 현지법인을 출범시켰다. 또 대만 현지 자산운용사를 인수한 데 이어 캐나다와 호주의 상장지수펀드(ETF) 전문 자산운용사를 인수했다. 올해 초엔 미국 ETF 운용사 글로벌 X(Global X)를 품에 안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홍콩법인이 글로벌시장에 설정·판매 중인 시카브펀드(SICAV Fund) 18개는 미래에셋의 해외 비즈니스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시카브펀드는 유럽의 공통 규정인 ‘유싯(UCITS)’에 따라 세금이 거의 없는 조세회피지역인 룩셈부르크에 설정한 펀드. 유럽 27개국을 비롯한 전 세계 펀드 시장에서 현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홍콩법인이 2008년 7월 룩셈부르크에 설정한 국내 자산운용사 최초의 역외펀드 미래에셋글로벌디스커버리펀드가 시카브펀드의 출발이다. 당시 이 펀드는 한국 금융시장의 새로운 판로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 홍콩법인은 시카브펀드를 포함해 주식형, 채권형, ETF, 헤지펀드 등 다양한 상품을 현지 및 해외에서 판매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ETF 시장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1년 한국 자산운용사로는 처음으로 홍콩 거래소에 ETF를 상장했다. 같은 해 캐나다 ETF 운용사인 호라이즌 ETFs를 인수하면서 한국 ETF의 글로벌시장 진출 본격화를 선언했다. 국내 시장에 해외 펀드를 맨 처음 소개한 것도 미래에셋이었다. 2005년 출시한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스타펀드가 해외펀드의 효시다. 이후 국내 운용업계는 글로벌 차원의 자산배분 전략에 나서게 됐다. 6월 말 기준 미래에셋의 해외펀드 비중은 전체 자산 137조6000억 원의 약 20%에 이른다.

윤영호 기자 yyo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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